기후변화 대응…'안정적 식량생산' 주목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농림식품산업분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에 필요한 기술개발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논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 주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주관으로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엘하우스홀에서 열린 ‘제19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에서는 ‘기후변화 시대! 미래농업의 길을 묻다’ 주제로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등이 진행됐다.

기후 및 농림축산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책을 논의했던 현장을 지상중계한다.

# [기조강연] ‘기후변화 이슈와 기후경제시대 농업의 공익적 가치’ - 남재철 전 기상청장

산업혁명 이후 매해 늘어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인해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해수면 상승, 사막화, 이상기후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온 상승으로 인해 농산물 재배 적지가 북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심각한 농가피해가 일어나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의 안정적인 식량 생산을 담보할 수 없게 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FAO)에서는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기후스마트농업(Climate Smart Agriculture, CSA), 즉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농업생산량을 늘리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신개념의 농업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세계기상기구(WMO)는 세계최고수준의 기후 관련 기술 및 정보를 생산해 기후위험을 다루는 세계 정책결정권자들에게 제공하는 ‘전지구기후서비스체계(GFCS)’를 구축하고 있다. 농업은 인류에게 식량과 공기의 순환체계를 제공하는 생명산업으로 무한한 공익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CSA 및 GFCS 등의 선진 기후변화 대응 체계를 도입, 구축해야 할 것이다.

▲ 기조강연을 발표 중인 남재철 전 기상청장.

# [주제발표1] ‘기후서비스를 활용한 기후스마트농업’ - 김광형 APEC 기후센터 선임연구원

CSA는 지속가능한 농업개발 및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적응력 증대, 온실가스 감축이란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술 및 사업이 서로 상호작용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게 진정한 의미의 CSA라 할 수 있다.

CSA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필요한 것이 기후정보를 활용한 서비스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후위험지역정보 등을 활용해 기상예보 및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별 농업환경·작물 데이터 등을 결합해 빅데이터를 구축, 고도화하면 CSA가 추구하는 생산성 증대와 기후변화 적응력 증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주제발표2] ‘기후스마트-축산 생산·관리시스템’ - 안희권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축산업은 전 세계 농업 GDP(국내총생산)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전 세계 인위적 온실가스 발생량의 약 14.5%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는 가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 및 혹한, 가뭄 및 홍수 등이 발생할 때 마다 가축 및 사료작물 생산성 감소, 신종질병 발생 등의 문제가 생겨난다. 이에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산성 극대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후스마트축산(CSL)’을 실현해야 한다. 아울러 성공적인 CSL 구현을 위해서는 축종 전환을 통한 기후변화 적응성 증대, 가축분뇨 혐기소화를 통한 바이오가스 회수 기술 등 가축육종, 가축분뇨 관리, 사료영양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통합한 기술을 개발, 도입해야 한다.

 

# [주제발표3]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관리시스템의 발전 방안’ - 이승헌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수석연구원

지금까지 지구촌에서는 물, 에너지, 식량을 별개의 자원으로 생각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각각의 기술 및 정책을 개발하고 운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이 자원들 간 상호 연계성이 부각되면서 물-에너지-식량(WEF)의 연계적(Nexus) 접근방법이 이슈화되고 있다. 자원 간 연계성을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통합적 관리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농업수자원 관리체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ICT(정보통신기술),IoT(사물인터넷) 기반 지능형 물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WEF의 연계적 접근을 통한 기술개발 및 정책수립도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수량, 수질 관리가 아닌 식량 및 에너지 분야와의 통합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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