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공동방제·양묘장 현대화 사업 추진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 지난 22일 진행된 남북 산림협력회담에서 만난 남측대표단(오른쪽)과 북측대표단이 회담 시작 전 기념촬영을 실시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공동방제와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위한 남북 공동사업이 추진된다.

남북은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산림협력회담을 개최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남북은 우선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병해충 방제사업을 매년 병해충 발생 시기 때 진행하고, 병해충 발생 상호 통보와 표본 교환 및 진단·분석 등 병해충 예방대책과 관련된 약제 보장 문제를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 남측대표단 수석대표로 참석한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과거와는 달리 북한에 소나무재선충병뿐만 아니라 참나무시들음병 등 외래 병해충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북한에 제공하고, 내년 3월까지 공동방제를 진행하는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묘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선 연내 10개의 양묘장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양묘장 온실 투명 패널과 양묘 용기 등 산림 기자재 생산 협력 문제를 계속 협의해 가기로 했다”며 “기존에 우리나라가 직접 양묘를 해 북한에 묘목을 제공해왔던 방식과는 달리, 북한의 양묘장 현대화를 위한 기술 전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국제연합(UN)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부 기자재와 물자 제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훈아 통일부 과장은 “제재와 관련된 사항은 UN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산림은 최근 방제 약제와 기술 부족 등으로 병해충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은 2006년부터 강원도 통천지역과 평양시 일부 지역의 피해가 확인됐으며 최근에는 평안북도 창성, 삭주지구에서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지만 약제 부족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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