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품위로 지속 공급 위해 기술 뛰어난 농가 우선 보급해야
품종 개발 시 다양한 수요처 맞는 맞춤형 상품 개발 고려 필요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도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농산물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도매시장에서 이들 품종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이 뛰어난 농가에게 우선 보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품종 개발 시 일반 가정용, 군납, 식자재, 대형유통업체 납품용 등 다양한 수요처에 맞는 맞춤형 상품 개발이 고려돼야 한다는 제언도 강조됐다.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종사자들은 최근 원예원 주최로 대전 인터시티에서 열린 ‘신품종 시장 조기 정착을 위한 홍보·시장테스트 분석결과 공유 및 발전방안 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통종사자들은 “유통주체들이 늘 새로운 품종을 찾고 있어 원예원에서 진행하는 신품종 홍보·시장 테스트가 많은 도움이 되지만 안정적으로 보급, 정착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신품종을 농가에 보급할 때 안정적인 품위로 지속 공급될 수 있도록 기술이 뛰어난 농가에 먼저 보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품종이 시장에 출하되면 처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지만 시장테스트 시 봤던 품위와 차이가 많이 나고 원하는 가격이 형성되지 않으면 출하를 하지 않아 정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반 가정용의 경우 외관이나 맛 등의 품질요인들이 좋은 신품종이 인기가 있지만 군납이나 식자재 등 대형수요처의 경우 이러한 품종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대형수요처의 경우 대량납품이 가능한 게 우선이기 때문에 수요를 어느 한 방향으로 예측하고 개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통종사자들은 “전년도에 홍보와 시장테스트를 했다고 올해 시장 반응을 살피지 않을 경우 1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다”며 “좀 더 많은 시장에서 신품종 홍보와 시장테스트가 이뤄져야 시장에서 이름이 각인되고 품종명으로 출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령 기존 품종의 가격이 높게 나올 경우 신품종이 기존의 품종으로 둔갑해 출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실시한 신품종 테스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품종은 여름사과 ‘썸머킹’과 토종다래 ‘청산’”이라며 “썸머킹의 경우 기존에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쓰가루’와의 경쟁에서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와 있다”고 호평했다.

또한 청산은 그 자체만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동구 원예원 기술지원과장은 “15~20년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농산물 중 일부가 홍보부족으로 인해 시장에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홍보·시장테스트를 통해 서로가 믿고 협력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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