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대한 그리움으로 귀산촌,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
산림 치유 서비스 제공하고자 '체험형 산림휴양농원' 조성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예비 귀산촌인 정착에 도움주는 멘토역할 하고싶어"

▲ 박주원 노아의숲 대표

“귀산촌 실현을 위해 자작나무가 가득한 횡성에 자리 잡은 지 4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30여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접고 귀산촌을 결심한 이후 산림을 통한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체험형 산림휴양농원’을 조성한 박주원 노아의숲 대표. 언젠가는 좋아하는 산으로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품고 일한 게 30년이 지났고, 그가 계획을 실현하기에는 환갑이 가까운 나이가 돼서야 실천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임학을 전공했지만 당시에는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은행에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은행원으로 사는 것이 과연 정말 나의 삶인가’에 대한 생각은 끊이질 않았죠.”

그는 퇴직 전 체계적인 귀산촌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부인과 함께 한국산림아카데미에서 귀산촌 관련 강좌를 집중적으로 수강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귀산촌 실현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면서 꿈꾸는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산을 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깊은 산골을 찾아다녔고, 마침내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화전리에서 산림휴양농원을 만들기에 적합한 임야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약 16만5200㎡(5만여 평)의 임야를 매입한 이후 산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가 4년 가까이 가꿔온 노아의숲은 그의 정성과 손길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힘들지 않게 산을 돌아볼 수 있도록 설치한 모노레일이다. 박 대표는 노아의숲을 찾는 관광객들이 산 곳곳에 자라고 있는 80여 종의 나무와 100여 종이 넘는 야생화와 약초, 산나물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직접 모노레일을 운전한다.

“숲을 찾는 이들이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과도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코스 구성에도 신경 썼습니다. 중간에 산 정상에 멈춰 바라보는 횡성호의 절경은 노아의숲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죠.”

산에 대한 그리움으로 귀산촌을 실현한 그는 기회가 된다면 귀산촌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 예비 귀산촌인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막연하게 귀산촌을 해서는 지속 가능한 임업을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비교적 자본이 약한 청년들이 귀산촌에 뛰어드는 경우에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수익모델 개발도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그동안 가꿔온 숲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영하기 때문에 귀산촌과 관련한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며 독림가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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