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연계 상품군 다양화...HMR 지속적 강세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에 맞게 사양관리 노력 필요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한국양돈연구회는 지난 10월 25일 KT대전인재개발원 소강당에서 제37회 전국양돈세미나를 개최했다.

‘한돈 품질 향상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선 생산, 유통, 판매 등 다양한 부문의 발표를 통해 한돈 품질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권동일 한국양돈연구회장은 “지금까지는 경영의 어려움을 상당부분 외부의 시장 환경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있어 왔는데 이제는 좀 더 외부여건에 관계없이, 우리 영역 밖의 어려운 여건들도 일상에서 미리 준비해 슬기롭게 풀어가자는 의미로 이번 주제를 택했다”고 밝혔다.

▲ 지난 10월 25일 열린 전국양돈세미나에선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한돈산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 돼지고기 연계 HMR 갈수록 확대 
이날 세미나에서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 부장은 ‘소비자 빅데이터로 들여다 본 라이프스타일 및 구매 트렌드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빅데이터로 살펴본 올해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테마는 나(Me, My, Mine)를 주제로 한 ‘개인화, 나심(心)비, 디지털, 집, 맞춤화’이고, 내년에 주목할 테마는 역설(Paradox)을 주제로 한 ‘대량과 소량(Mass&Micro), 진전과 복고(Advanced&Retro), 전통과 대체(Original&Alternative), 온라인과 오프라인(Online&Offline), 지역과 외국풍(Local&Foreignism)’”이라며 “이런 가운데 한번 경험한 편의성과 맛은 포기할 수 없어 가정간편식(HMR)이 보다 확대되며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부장은 이어 “HMR의 경우 과거 1~2인 가구에서 앞으로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소비층이 HMR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 매출 확대 등이 예상된다”며 “돼지고기 등 고기를 연계한 상품군도 보다 다양화 되고 냉장, 냉동, 상온 제품 중 상온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브랜드, 가치에 대한 싸움이 보다 치열해 질 것”이라며 “돼지고기 구매는 정육점 등 기존 구매처 외에도 가공식품 영역의 초기 확장 수순처럼 온라인, 홈쇼핑 등으로 다양화되고 1~2인 가구의 취식 경험률 및 매출 기여도가 크게 증가하는 트렌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 육성돈 사료섭취량과 증체율 비례  
이철영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육성·비육돈의 영양수준이 증체율, 등지방두께 및 육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표를 통해 “육성돈은 에너지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단백질 축적량과 지방 축적량이 비율적으로 증가해 사료섭취량이 클수록 과비의 위험이 거의 없이 증체율이 올라가는 반면 비육돈은 사료섭취량이 커질수록 일정 한도까지만 단백질 축적 증가로 과비 가능성이 증가한다”면서 “유전적으로 뚱뚱한 돼지는 락토파민 첨가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한 “영양수준이 성장성적 및 육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사양시험 결과 육성전기 중영양구 및 저영양구 사료효율은 고영양구에 비해 각각 15%, 16% 낮아 사료비 측면에서도 고영양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육성후기 저영양구 일당증체량이 중영양구 보다 높고 고영양구와 차이가 없어 저영양구에서 보상성장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육전기 중영양구 일당증체량이 저영양구 보다 높고 고영양구와 차이가 없어 중영양구에 보상성장이 일어났고 비육후기는 라이신 함량 0.72%로 충분함을 보였다”면서 “도축에서 등지방 및 육질은 육성기 라이신 부족시 등지방이 두꺼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육성·비육기 영양수준이 육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양관리 소비자 눈높이 맞춰야
이정일 ㈜해드림 중앙연구소장은 ‘한돈 클레임 분석을 통한 품질 향상’과 관련해 생산단계 클레임을 1순위 과지방(1~10개월), 2순위 화농(4~5개월), 3순위 저조육(1~3개월), 4순위 족발피멍, 삼겹수종, 은분 등으로 꼽았다.

이 소장은 “지난해 클레임 17형 분석을 통해 각 클레임에 대한 방지책으로 과지방 제품은 부분육 가공시 추가 정선을 한 후 유통하고 저지방(저조육) 클레임이 낮도록 규격미달돈은 스킨제거 후 냉동판삼겹으로 생산하고 있다”면서 “냉동삽겹은 과지방이나 저지방 삼겹살을 이용하고 있는데 품질과 관련해선 생산자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에 맞게 사양관리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병진 정돈가 대표는 “독일과 칠레는 한돈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무한리필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하고, 스페인의 이베리코는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여 방목한 흑돼지로 국내산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정육점 식당 주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는 한돈이 되고 더 큰 가치를 만들며 많은 주변의 이웃들과 그러한 가치를 함께 하는 데 있어서 한돈 품질의 중요성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중간에는 제19회 한국양돈대상(2018년) 시상식이 열려 생산자 부문에 한규혁 바다농장 대표, 연구 및 관련 산업 부문에 박준철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