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계협회, 오히려 안전성 후퇴...유통기한 표기 바람직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대한양계협회가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난각(계란 껍데기) 산란일자 표기’와 관련해 계란 산업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또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양계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난각 산란일자 표기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계란에 산란일보다 유통기한 표기를 법제화 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대로 된 계란안전관리대책이 만들어질 때까지 국민과 산업을 위해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미 우리와 같이 난각에 산란일자를 표기했던 경험이 있는 유럽에서는 소비자의 혼란과 유통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로 산란일자가 아닌 유통기한 표기를 명문화한 바 있다.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산란일자보다는 유통기한을 표기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양계협회의 입장이다.
또한 난각에 찍힌 산란일자를 확인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포장재를 훼손하고 이 과정에서 심각한 세균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지난해 계란 사태가 벌어진 이후 계란 생산 농가 스스로 죄인된 심정으로 안전한 계란 공급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 왔다”면서도 “제대로 된 계란안전관리대책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안전성을 후퇴시키는 제도를 강행하려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앞으로 정부가 현재의 대책을 그대로 추진한다면 모든 채란농가가 범법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제도 시행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