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복잡한 속셈에 닭고기자조금 풍전등화

육계협회 무응답 대응
30여개 유사 계열업체의 닭고기자조금 무임승차 지적
이문예 기자l승인2018.11.0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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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 지난달 31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제5차 닭고기자조금대의원회'에서는 육계협회의 사업계획서 제출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사업계획서 접수일이 지난 30일로 마감됐지만 여전히 한국육계협회가 무응답으로 대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접수일은 닭고기자조금이 육계협회의 사업계획서 제출을 독려키 위해 3회째 연장 부여한 기간으로, 이 기간 내에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11월 말로 예정된 자조금 예산 심의일 이전까지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닭고기자조금은 사업비의 8%에 한해 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는데, 만약 육계협회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자조금 운영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임승차 문제 해결하라
육계협회는 닭고기자조금 무임승차 문제를 해결치 않으면 동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육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닭고기자조금 거출금의 80~90%를 9개 계열업체가 감당하고 있다”며 “무임승차자가 많은 상황에서 거출금을 낸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데 자조금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계를 모아도 누구는 내고 누구는 안 내면 그 계는 깨진다”며 현 상황을 비유했다.

하림, 체리부로, 참프레 등 규모가 큰 9개 계열업체를 제외한 30여개 유사 계열업체들이 지난 10년간 닭고기자조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채 무임승차 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육계협회는 닭고기자조금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른 축종과 달리 육계의 경우 계열화 사업이 활성화됐다. 이 때문에 닭고기의 소비 홍보보다 계열 업체 개개별로 진행하는 브랜드 홍보가 소비 증대에 더 실효성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닭고기자조금에 ‘그동안 의지 부족’ 비판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열린 대의원회에서 오세진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의무자조금이지만 농식품부가 법 집행을 위한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과태료 부과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앞으로 이 부분도 잘 조율해 모든 농가와 계열업체가 의무적으로 자조금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익명의 한 업계 관계자는 “자조금을 걷어온 지가 몇 년째인데 아직까지 스스로 명단 하나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동안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며 “닭고기자조금이 스스로 그렇게 말할 입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 1일 농식품부는 6개 계열업체, 육계협회 실무진과의 만남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순홍 농림축산식품부 주무관은 “일단 육계협회 쪽의 의견을 청취하고 사업계획서를 내도록 독려했다”며 “앞으로 육계협회, 자조금과의 3자 대면도 계획 중이며 계열사 사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좋은 취지로 시작된 닭고기자조금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문예 기자  moony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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