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제영술·김동호 기자]

국내 최대 산지 수산물 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 위기에 처했다.

대형선망업계의 어획부진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부산공동어시장의 적자액은 2015년 5억원, 2016년 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8억원의 적자를 기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경영상황 악화 와중에 지난 1일에는 부산공동어시장 노동조합이 최저임금법 위반과 임금체불로 사측을 고발했고, 지난 2일에는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가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이 대표이사가 구속되면서 부산공동어시장의 5개 주주조합은 지난 5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는 지난 5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대한 경영지도에 나서기로 하고 경영지도업무를 수협중앙회 측에 위탁했다.

이에 수협중앙회는 부산공동어시장의 비상경영체제 확립과 의사결정구조개선, 비용구조 합리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조합과 해수부에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지만 당분간은 내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과 맞물려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는데다 어시장에서 주주조합 측으로 지급하고 있는 운영조성금 문제 등이 아직도 수면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의 한 주주조합 관계자는 “최근 대형선망업계의 어획호조로 경영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어시장 구조조정 문제 등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시장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다음달 예정된 총회에서는 차기 대표이사가 선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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