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쌀협회, 1kg 3000원 보장…쌀 목표가격 수립 촉구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정부가 최근 소비자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 재고미를 방출할 계획을 수립한데 대해 농업계가 즉각 철회와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쌀생산자협회는 지난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정부 공매 계획 철회’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농과 쌀협회는 긴급기자회견을 갖게 된 배경으로 쌀값에 대한 오해와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주지했다.

10년째 정체된 농업소득, 매년 1만ha이상 감소하는 농지면적, 2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인 식량자급률과 시장개방 여파, 농산물가격 폭락, 농업생산비의 지속 증가, 농업·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설파했다.

이어 2013년 18만3000원선에서 하락했던 쌀값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자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가격과 비교해 30%이상 폭등했다는 왜곡된 불공정 보도가 나오고 있는 등 소민 장바구니 물가의 주범인양 호도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농과 쌀협회는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수확기 쌀 대책으로 시장격리 대신 농산물을 중점물가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먼저 쌀값부터 잡을 요량으로 정부재고미 5만톤 방출 계획을 세원다”며 “정부의 2017년산 5만톤 수확기 방출 계획의 즉각 철회와 밥 한 공기 300원, 쌀 1kg 3000원을 보장할 수 있는 쌀 목표가격 수립”을 촉구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도 지난 7일 청와대 분수대 앞과 9일 세종정부청사 앞에서 수확기 구곡경매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이번 재고미 방출 계획에 강력 반발했다.

한편 국회에서도 재고미 방출 철회 요구가 터져 나왔다. 민주평화당 소속 김종회(김제·부안), 박지원(목포), 유성엽(정읍·고창), 윤영일(해남·완도·진도), 정동영(전주병), 정인화(광양·곡성·구례), 조배숙(익산을), 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과 박주현 의원(바른미래, 비례)은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확기 쌀값 안정을 이유로 비축미를 방출하는 행태는 역대 어느 정권도 하지 않은 ‘살농정책’이다”며 “문재인 정부의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부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방출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