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저온저장고 철거·신축 '혈세파티'
관리사무소장 근무기간 평균 10개월…인사체계 개선도 필요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대전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이 저온저장고 재건축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찬술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 대덕2)은 지난 7일 대전시 과학경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정도매시장에서 저온저장고 철거·신축으로 20억원이 넘는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며 “멀쩡한 저온저장고를 철거하고 신축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오정도매시장 내 작은 화재 이후 보험금 등을 들여 재시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와 도매시장법인 간 어떠한 합의도 없이 진행됐다”며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를 채 1년도 사용하지 않고 철거·신축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됐다”고 질타했다.

이와 더불어 관리사무소장의 잦은 교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여년간 관리사무소장들의 평균 근무기간이 10개월 정도에 불과해 소속 직원들이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인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방식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용대 의원(더불어민주, 서4)은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농수산물을 제공키 위해서는 유통업체와의 거래가 아닌 산지 직거래 방식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도매시장이 안주할 경우 소매·전통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오정도매시장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이 중부권 최대 도매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운영방식의 개선이 요구된다”며 “직거래 방식으로의 전환도 염두해둬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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