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실증단지…검·인증센터 역할도
품질 보장받기 어려운 제품 많아…국산 기자재 품질 상향 평준화 돼야
정부 실증단지 설립계획 현실성있게 추진돼야…개선과제 최종 사업계획 반영을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실증단지 설립을 통한 전후방산업의 발전 방안을 설명하고 사업의 효율성 제고 및 개선과제 발굴을 위한 민·관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식품ICT융복합산업협회(KAICAF) 주관으로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워크숍’에는 스마트팜 관련 기관 및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혁신밸리 내 실증단지 설립에 관한 사업추진계획 발표와 토의를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의 주요 발표와 토의내용을 요약했다.

▲ 지난 6일 열린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워크숍’ 참석자들이 발표와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 실증단지로 스마트팜 전후방산업 발전 도모

농식품부는 내년 상반기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스마트팜 실증단지시설 설계를 추진, 실증용 온실 구축 및 실증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스마트팜 전후방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환 농식품부 스마트팜 TF(태스크포스) 팀장은 ‘스마트팜 실증단지 중심 확산방안’ 발표를 통해 국내 기업의 ICT(정보통신기술) 기자재 및 온실자재 성능을 검증할 실증공간이 부족한 점 등을 지적하며 실증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ICT 기자재는 물론 바이오·식품 업체들도 간담회를 통해 정부에 기능성원료 추출을 위한 품종 실증 공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며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실증용 비닐·유리온실 및 수직형 농장 등을 구축해 기업과 연구기관의 기자재, 재배기술 실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증용 온실은 수요와 사업화 계획 등을 평가해 임대료를 받고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단순 시설·부지 임대에서 전문가 실증 및 분석,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실증단지에는 실증 테스트를 위한 실증용 온실과 함께 바이어, 투자사,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팜 전시·체험장과 창업·기업 지원센터 등도 설치될 계획이다.

# 국산 기자재 검·인증 장려해 품질 제고해야

이러한 실증단지 설립계획에 대해 업계는 실증단지에서 검·인증센터 역할을 수행해 국산 기자재 품질의 상향평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박흔동 지농 대표는 “품질 검·인증이 의무화 돼 있지 않고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현재 스마트팜 기자재 시장에는 품질을 보장받기 어려운 제품도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증단지가 국산 제품의 품질을 검증하고 이를 공인하는 검·인증센터 역할을 도맡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검·인증을 받은 제품에 대한 정부의 홍보와 지원이 병행될 시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의 실증단지 설립계획이 더욱 현실성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혁신밸리 내 실증단지 설립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업체 고유의 기술력과 아이디어 등을 공개적인 장소에 내놓고 실증단계를 거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지자체가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초 농식품부의 계획안을 얼마나 현실화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이러한 우려와 개선과제를 최종 사업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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