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근내지방 함량·기호도·향미 호평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한우 수소의 거세 시기를 늦춰 사육기간과 생산비를 줄이면서도 소득은 기존과 비슷하게 얻을 수 있는 사육 방식이 소개됐다.

농촌진흥청은 6~7개월쯤에 거세해 30개월까지 키워 출하하는 기존의 사육 방식대로 키운 수소와 12개월에 만기 거세한 뒤 25개월에 출하한 수소와의 고기 품질, 소득 등을 비교한 결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농진청은 비거세 수소, 12개월에 정소의 한쪽만 제거하는 반 거세를 한 수소, 12개월 만기 거세(일반 거세) 수소 세 집단으로 나눠 사육해 25개월에 출하한 뒤 비교했다. 

그 결과 출하체중은 만기거세 수소가 740.2kg으로 비거세우(800.5kg), 반 거세우(763.3kg)보다 작았지만 육질은 1~2등급 내외로 비거세우와 반거세우(2~3등급)에 비해 높았다. 

고기의 주요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만기 거세우가 근내지방 함량, 연도(연한정도), 다즙성, 향미, 기호도, 단맛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만기 거세우의 근내지방 함량은 12% 정도로 미국산 프라임급 소고기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농진청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만기 거세우가 수입 소고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을 판단하고 있다. 

만기 거세우는 6~7개월에 거세해 30개월까지 키운 기존 수소와 소득 면에서도 눈에 띄는 차이가 없었다. 

만기 거세우의 마리당 소득은 약 232만6000원, 조수입은 약 758만8000원으로 31개월 출하 소의 전국 평균 조수입 780만5000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만희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장은 “이번 기술로 한우고기를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41%에 불과한 국내산 소고기의 자급률을 높이고 마릿수 증가에 따른 수급 조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실험 대상 한우는 13~18개월령까지는 곡물사료를 체중비의 1.8% 정도를 주고 25개월까지는 사료를 자유롭게 먹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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