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갈등 대비…판매정보 관리 ‘철저히’
실시간 재고관리·작물-병해충별 약제정보 확인…안전사용 가능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글 싣는 순서]

-(상) 적용대상 확인
-(하) 판매이력 관리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전면시행을 목전에 두고 농약판매인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PLS 없이도 문제가 없었던 만큼 괜히 불필요한 수고가 늘고, 혹시 모를 부적합 판정에 따른 책임 시비에 휘둘릴까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 유관기관에서는 PLS 도입에 따른 국민의 먹거리 안전 확보 등을 강조하며 농약(작물보호제) 판매이력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에서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판매이력 관리와 관련한 전산 프로그램 활용을 적극 장려하며 대응하고 있다.

# PLS·농약 이력제 논의…판매이력 관리 중요성 증대

PLS 시행과 관련해 시판 등 농약판매인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만일 농약 판매 이후 듣게 될지 모를 농업인의 원망이다. PLS 시행으로 모든 농산물에 대해 등록된 농약만을 잔류허용기준(MRL)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하고, MRL이 없을 경우에는 0.01ppm만 허용하고 있어 잘못된 처방·판매뿐만 아니라 오남용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약을 판매하면서 등록정보를 반드시 농업인에게 확인시키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농약판매인으로 하여금 판매정보를 제대로 관리토록 하는 것도 나중에 혹시 모를 오해나 갈등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고독성 농약의 유통 근절과 원활한 회수를 위해 농약 관련 이력제 도입 논의도 진행 중이어서 판매이력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경택 한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전무는 “법이나 제도의 도입과 관계없이 구매나 판매의 기록(이력) 관리는 필요하다”며 “이는 원활한 고객 및 재고 관리 외에도 PLS 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혹시 모를 문제들과 관련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항성·토양잔류 관리 용이…안전 농산물 생산 기여

실제로 작물보호제유통협회는 이와 관련해 구매나 판매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을 보완했다. 재고 관리와 더불어 작물별, 병해충별로 적용된 등록약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근 직권등록 확대 등으로 라벨 등에 새롭게 반영된 등록정보가 반영되지 못한 재고약제의 경우 농사로 등에서 실시간으로 등록정보를 갱신해 확인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이는 농업인의 구매이력 관리에도 용이한 만큼 농업인의 재배작물에 대한 병해충 저항성 및 내성, 경작지 잔류 등에 대한 관리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이러한 전산 프로그램의 적용율과 네트워크 구축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작물보호제유통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산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회원은 전체 3600여 회원 가운데 70% 수준으로 아직까지 1000여 회원이상이 수기로 판매 기록을 작성하거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고객의 구매이력 관리 역시 농업인이 다른 곳에서 구매를 할 경우 네트워크 연계가 제대로 안 돼 있으면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판매이력 관리의 확대와 네크워크 구축은 중요한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 전무는 “처방기록을 공유하게 되면 내성 및 저항성, 토양 잔류 등에 대한 관리가 원활해져 농약의 안전사용과 안전 농산물 생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산 프로그램이 리더기나 포스시스템과 연계된다면 보다 많은 회원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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