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농협연수원에선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우리나라와 네덜란드가 공동 추진중인 농업(양돈)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왔던 네덜란드식 스마트팜 모델농장인 ‘이레팜’을 오픈하며 선진 양돈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 네덜란드와 2020년까지 8억6500만원 투입 양돈 생산성 UP
 

한국 양돈생산성 개선을 위한 한·네덜란드 농업협력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우리측에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가, 네덜란드는 와게닝겐 축산경제연구소 및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28일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에서 국내 양돈농가 생산성 향상과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지난해부터 4개년간 총 8억650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매년 연간 PSY(모돈연간이유마릿수) 1마리씩 4년간 4마리 증가를 목표로, 1단계로 지난해 농정원이 대학생을 활용한 500농가를 대상으로 사회적 역량연구를 실시했으며, 농협 축산경제는 모돈 300마리 이상 일관사육하는 농장을 선정해 네델란드식 기술과 방법으로 운영되는 모델농장을 설치하는 사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번에 선진 스마트팜 모델농장인 ‘이레팜(대표 이정대)’을 오픈하게 됐다.

 

# 네덜란드식 선진 스마트팜 ‘이레팜’ 오픈
 

이레팜은 네덜란드의 선진 양돈 노하우가 집약된 농장이다.
 

경기 양주시 남면에 위치한 이레팜은 육성사 1815㎡, 번식사 2831㎡ 규모로 1층은 분만·자돈사, 2층은 임신·후보돈사로 건립, 축사 구조, 환기시스템, 자동급이시스템 등 네덜란드 설비 및 선진기술이 적용됐다.
 

총 32억원이 투입된 이레팜은 지난해 10월 기본 공사가 마무리됐으나 준공허가가 미뤄지면서 이번에 정식 오픈하게 됐다.
 

이정대 대표는 “오게닝겐대학과 현지 기업들의 자문아래 양돈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농장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며 “모돈 400여마리 규모의 일관사육농장으로 현재 MSY(모돈당 연간 출하마릿수)가 26.4마리이지만 점차 늘고 있어 2023년에는 35마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레팜은 앞으로 네덜란드식 모델농장으로 국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의 장이자 양돈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보수집·관리 농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한·네덜란드 협력 통해 한국 양돈산업 발전 일궈
 

이번 이레팜 오픈으로 한·네덜란드 농업협력사업에 대한 양국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픈식에 참석한 루트 에머링크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대리대사는 “한국의 축산업은 이미 네덜란드 축산 기술이 노동 비용의 현저한 감소와 생산성 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을 경험했으며, 특히 네덜란드의 가축 자동화 시스템, 육종기술, 동물사료를 도입한 양돈 농가들은 한국의 양돈산업에 있어 선도적인 농가로 성장해 왔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양돈산업 발전에 중요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니 반 더 펠스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연구소 프로젝트 매니저도 “네덜란드는 지난해 PSY 29마리를 기록했는데 한국은 17~18마리 수준으로 1982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정보에 기반한 경영 및 양돈장 관리와 정보 비교는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네덜란드의 기술과 경험을 한국에 맞도록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에 박경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총괄본부장은 “우리나라 양돈산업을 지난 30년간 큰 발전을 이뤄왔으나 세계 유수의 양돈 선진국과는 여전히 생산성 격차가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레팜 개소가 우리나라 양돈생산성 개선을 위한 실마리는 찾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도 “농협경제지주는 2016년부터 협동조합형 종돈개량네트워크사업인 CNPS사업을 추진하며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네덜란드 양돈 협력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돼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내 양돈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양돈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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