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채종 기반·전문인력 유지 중요
지원품목 늘려가면서 예산 확대 도모해야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글 싣는 순서]
-(상) 국내채종 현황과 한계는
-(하) 국내채종 기반 구축 활성화 방안은

종자업계는 국내에서의 높은 생산비·채종적지 부족 등의 이유로 원종 유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해외채종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이에 국립종자원은 종자업계의 국내채종을 지원해 국내 유전자원의 유출방지 및 병해충 유입을 예방키 위한 ‘국내 채종기반 구축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나 지원품목 및 예산 규모의 한계 등 개선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채종의 활성화 필요성과 지원사업 추진현황, 개선과제 등을 알아봤다.

# 국내채종 기반·전문인력 유지돼야

국내채종은 원종 유출을 방지하고 검역과 운송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서 국내채종 기반 및 전문인력의 유지를 위해서도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채종 시 국내 종자업체는 수년 간 인력과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신품종이 유출되거나 검역절차를 통과하지 못해 폐기 반송에 따른 비용발생, 공급물량 확보 차질 등의 위험성을 떠안는다. 국내채종은 검역이 필요 없고 원종유출 방지와 해외생산에 따른 인력 및 수송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업계는 국내채종 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국내채종 기반을 구축·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신현호 한국종자협회 이사는 “해외채종을 실시하는 업체라도 수요에 따른 추가적 종자공급이 필요할 때 국내채종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농산물 생산과 종자 생산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에 국내채종을 일정 수준 지속적으로 시행해 전문성을 갖춘 채종농가 및 기반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 채종 지원품목 11개, 신·수출유망 품목 지원 위한 예산 확대돼야

국립종자원은 국내 채종단가의 50%를 지원하는 국내 채종기반 구축사업을 2010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현재 국내 채종기반 구축사업의 지원품목은 무, 배추, 양배추, 양파, 고추, 박과류 6작물을 포함한 총 11개이며 총 39업체가 사업에 참여 중이다.

문제는 지원 대상 품목과 관련 예산이 제한적이다는 점이다. 또한35억2100만원 규모의 한정된 예산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채종단가, 채종량이 정해져 있는 만큼 대규모 국내채종을 위한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는 예산 규모의 확대 없이는 국내채종의 실질적인 활성화는 더 이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는 품목별 채종단가를 인상해봤자 신청액 대비 배정물량이 감소하고, 지원품목을 늘려도 기존 지원품목에 분배되는 지원금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관해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업계는 국내외에서 수요가 높아져 생산비중이 늘거나 해외채종 단가가 높아진 신품종·수출유망품목에 대한 국내채종 지원 확대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며 “지원품목을 늘려가면서 예산 확대를 도모해 국내 종자 생산경쟁력 확보에 기여코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종자원 및 종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7일 국립종자원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채종기반 구축사업계획 및 제도개선을 위한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2022년까지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지원대상 품목에 추가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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