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요타·세보로 구분 사실상 보증 어려워...점검 필요
하몬과 달리 생육은 판매단계서 등급 구분 없이 판매
하태식 한돈협회장, 시찰단 구성...유통감시단 파견 촉구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국내에서 통용되고 있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등급은 스페인 현지 취재 결과 사실상 보증이 어려워 향후 유통, 소비 단계에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시찰단을 구성,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와 살라망까 지역을 방문해 이베리코 돼지고기 생산, 유통, 판매 시스템 전반을 살펴봤다.

스페인에선 이베리코에 대해 이력추적시스템을 가동, 엄격한 품질관리와 함께 품질 투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330만마리 가량 도축하는 스페인 이베리코는 돼지 뒷다리 생햄인 하몬이 주력인 가운데 사육하는 개월 수와 먹이에 따라 블랙, 레드, 그린, 화이트로 구분하고 도축단계에서 라벨을 적용한다. 부계와 모계 모두 100% 이베리코로 도토리를 먹이는 베요타 하몬은 검정 라벨을 부착, 50~75%인 베요타 하몬은 빨강 라벨을 부착하며 각각 연간 35만마리씩 도축하고 있다. 

특히 하몬과 달리 생육의 경우는 마트, 백화점 등 판매단계에서 이베리코와 일반돼지고기로 구별돼 유통되고 있는 반면 베요타, 세보 데 캄포, 세보로 구분해 판매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구엘 우에르타 다나 스페인 ANICE 회장은 “이베리코는 하몬 등 생햄에 대해선 생산, 도축, 가공, 판매 단계별로 이력추적시스템을 철저히 가동해 유통하고 이에 대해 보증을 할 수 있다”면서도 “이베리코 생육은 판매에 있어서 베요타, 세보 데 캄포, 세보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한국에선 이베리코 생육이 유통되면서 대부분 베요타로 등급을 잘못 표시해 운영중이고 이에 대해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 단체 등에서도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스페인 도축, 육가공, 정육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ANICE는 물론 ASICI에서 한국에 유통감시단도 파견하고 협약도 체결해 이베리코에 대해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페인산 이베리코 생육은 지난해 연간 9만6889톤이 생산돼 30% 가량이 해외로 수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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