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촌지도관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24시간 불이 밝혀진 편의점은 도심을 대표하는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농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편의점은 ‘프로혼밥러’, ‘1인 소비자’에게는 천국이라 일컬어진다. 규모는 작지만 원하는 제품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각김밥, 도시락, 즉석밥, 핫바 등 각종 먹거리는 식사대용으로 좋아 1인 가구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간편식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김밥의 원료인 쌀은 우리 먹거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쌀 속에 들어 있는 복합탄수화물은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키고 천천히 흡수돼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하기 때문에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쌀가루는 밀가루에 비해 소화가 잘되며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준다. 그러나 이러한 쌀의 효능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혹자는 쌀이 살을 찌게 하는 식품으로 오해를 하고 있다.

우리 몸에 이로움을 주는 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줄어든 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쌀이 먹는 데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공식품의 소재, 화장품, 어린이 장남감 등 활용도가 다양화되고 있다. 쌀을 원료로 만든 무독성 찰흙은 교육 및 체험용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환경부 소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 합성수지 도시락용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쌀을 이용해 자연에서 분해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국내에서 개발한 화학 플라스틱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사용 후 붕괴, 분해되는 일회용 봉투를 판매하고 있다.

이미 이웃나라 일본은 쌀로 쇼핑백, 쓰레기봉투, 농업용 멀칭필름, 완충재 등 다양한 용도로 바이오 플라스틱을 실용화 하고 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바이오매스(biomass)를 원료로 사용해 제조된 고분자 플라스틱이며 세계의 바이오 플라스틱 소비량은 지난해 금액 기준 34억 달러 정도이고 현재 전 세계 플라스틱 전체 매출의 1%에 지나지 않지만 2022년까지 석유 베이스 폴리머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쌀의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쌀빵, 쌀국수, 쌀과자 등 가공품으로서의 쌀 소비도 늘어나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그 대안으로 미용, 바이오 제품, 교육용 도구로서의 소비를 늘리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쌀을 이용한 체험, 치유농업 및 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구개발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