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어선 기술개발 필요
FRP에 비해 연료효율 뛰어나
환경·안전성 측면서 유리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FRP(섬유강화플라스틱)어선을 알루미늄어선으로 전환키 위한 지원정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계획조선을 추진하면서 FRP소재를 이용한 어선이 빠르게 증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6만6736척의 어선 중 6만3754척의 어선이 FRP소재로 만든 어선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FRP어선이 중량이 무거워 연료효율이 떨어지는데다 재활용이 불가능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또한 소재의 특성상 화재에 취약해 화재발생시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더불어 최근 환경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데다 전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 사용저감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선의 선질을 변경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알루미늄 어선이다.

알루미늄 어선의 경우 동일한 어선 강도에서 중량이 가벼워 연료효율을 확보하는데 유리한데다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알루미늄은 화재에도 강하며 선체의 강도가 높아 충돌사고 등이 발생했을 경우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하다. 더불어 알루미늄은 소재의 특성상 어선의 개조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어선 불법개조를 방지하는데도 유리하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어선이 도입되기 힘든 이유는 가격이다. 알루미늄의 경우 어선의 가격이 FRP어선에 비해 1.3~1.5배 가량 높기 때문이다.

김민선 군산대 교수는 “FRP어선은 제작단가가 낮지만 재활용이 불가능한터라 장기적으로는 환경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급증할 우려가 크다”며 “국제적으로도 플라스틱류에 대한 규제가 강화추세에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FRP를 대체할 수 있는 알루미늄어선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 차세대한국형어선개발연구단장은 “동일한 강도의 어선이라면 알루미늄 어선이 FRP에 비해 가벼워 연료효율 등도 뛰어나다”며 “다만 알루미늄어선의 가격이 FRP어선에 비해 높은데다 알루미늄 어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가 한정돼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알루미늄어선이 FRP어선에 비해 1.3~1.5배 가량 비싼 수준인데 알루미늄 어선의 수요가 증가하면 이같은 가격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엄선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환경이나 안전성의 측면에서 보면 중장기적으로 어선의 소재를 알루미늄으로 전환해나갈 필요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 당장 전환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알루미늄어선과 관련한 정책연구와 R&D를 통해 경제적 타당성과 공학적인 타당성 등을 분석한 후 필요한 경우 FRP를 알루미늄으로 대체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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