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안복합어선 차세대선형, 현황과 과제는

선원 안전·복지 크게 개선
화장실·조리시설 구비·휴식공간 마련
기관실 협소·어로작업 걸림돌…효율성 위한 개선 필요
김동호 기자l승인2018.12.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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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 차세대 연안복합어선 시제선인 금룡호의 모습. 금룡호는 길이기준 어선 등록제도를 적용해 길이 21m에 19톤급으로 제작됐다.

연안복합어선의 차세대 선형 시제선이 건조됐다.

중소조선연구원과 박윤갑 금룡호 선주는 지난 11월 28일 제주 강정항에서 ‘연안복합어선 차세대선형 시제선 진수식 및 설명회’를 갖고 새로 개발된 차세대 선형을 이용한 연안복합어선인 금룡호를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차세대 연안복합어선 선형을 짚어본다.

▲ 9.77톤급의 기존 금룡호. 금룡호는 화장실도 없고 선원의 휴식공간과 식사를 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해 이용이 불편했다.

# 선원 복지 크게 ‘개선’
차세대 선형은 선원의 안전과 복지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새로 건조된 금룡호 역시 선원의 안전과 복지가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금룡호는 9.77톤 연안복합어선으로 이번에 신조된 선박은 길이기준 어선등록제를 적용, 길이 21미터에 19톤급 어선으로 만들어졌다.

어선의 크기가 커진 만큼 선원의 복지공간이 대폭 확충됐다.

기존의 어선은 선박 내에 화장실도 마련되지 않았으며 선원의 휴식공간은 선박의 하부에 위치해 선원들이 휴식공간을 거의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또한 조리시설 등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데다 식사공간도 마련하지 못해 선원의 복지가 열악했다.

반면 이번에 신조된 금룡호는 수면위에 선원의 휴식공간을 마련했으며 화장실과 조리시설도 구비, 선원들이 조업중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금룡호를 둘러본 신인범 동백호 선주는 “선원들이 쾌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더니 우수한 선원들이 승선을 희망해 조업 효율이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알루미늄 선질로 안전성 확보
금룡호는 선질을 FRP(섬유강화플라스틱)가 아닌 알루미늄을 채택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FRP어선은 화재에 취약한데다 재활용이 불가능한터라 폐기시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다. 따라서 금룡호는 선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 화재의 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선체의 강도 역시 높아졌다. FRP도 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플라스틱이라는 재질상의 한계가 있었다. 알루미늄은 FRP보다 강도가 세기 때문에 충돌사고 등에서도 비교적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 차세대한국형어선개발연구단장은 “알루미늄은 소재의 강도가 FRP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혹시 모를 해상충돌사고에도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또한 금룡호에는 구명벌도 별도로 장착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인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작업효율성은 ‘개선 필요’
금룡호는 선원의 안전과 복지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지만 어로작업의 효율성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제기되는 문제점은 선미쪽의 하중으로 선수부위가 들려 올라간다는 것이다. 설계당시보다 선미부위의 하중이 높아지면서 중량이 적은 선수부위와 균형이 맞지 않게 됐다.

또한 에어벤트가 선원들의 작업동선에 돌출형으로 설치되면서 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며 어로작업 동선에 단차가 발생한 곳들이 많은 터라 작업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며 기관실이 협소해졌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박윤갑 금룡호 선주는 “선원의 작업공간을 단순하게 구성해야 어로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데 현재 설계에서 이 부분은 다소 아쉽다”며 “금룡호의 문제점은 개선이 가능한 문제점으로 앞으로 선원의 작업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nterview] 박윤갑 금룡호 선주

“이번에 신조된 금룡호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선의 안전과 복지에 대한 어업인과 선원들의 요구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차세대 선형개발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윤갑 금룡호 선주는 차세대선형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운을 뗐다.

박 선주는 “기존 어선은 복지공간이 열악한데다 작업을 위한 공간이 너무 좁아 불편했는데 이번에 새로운 배를 건조하면서 이같은 문제는 크게 개선됐다”며 “이제 조업을 시작하는 단계인만큼 조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개선해 선원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작업하는 동시에 조업효율성을 확보하는 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선은 조업을 하는 수단일뿐인데 정부에서는 어선규제를 통해 수산자원관리를 하려 들다보니 선원의 복지와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어획량 관리를 통해 수산자원을 관리하고 어선과 관련해 불필요한 규제들을 완화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Interview] 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 차세대한국형어선개발연구단장

“국내어선에 이용되는 선형은 1980년대 무렵에 개발된 선형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실시하는 선형개발사업을 통해 선원의 안전과 복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어로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1월 28일 제주 강정항에서 만난 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 차세대한국형어선개발연구단장은 차세대선형 개발사업의 목적이 선원의 안전과 복지의 개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선은 상선과 달리 항행이 아니라 어로작업이 목적인터라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설비들을 배치해야하는 점에서 선형설계의 어려움이 있다”며 “금룡호의 시범조업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을 개선해 향후 어업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한국형 어선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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