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이문예 기자] 

한우만이 도축마릿수 감소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머지 돼지, 육계, 계란, 오리 등은 생산량 증가로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낙농 역시 젖소 사육마릿수 감소와 동절기 한파 등으로 원유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7일 발표한 12월 축산관측을 정리했다.

 

  # 한우, 내년 상반기 초까지 사육마릿수↑·도매가격↑

 

한우 출하예정마릿수는·도축마릿수 감소로 12월과 내년 1~2월 1등급 한우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생체 750kg 기준 800만원 내외로, kg당 1만7300~1만83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2월에는 이보다 더 올라 750kg 기준 822만원 내외, kg당 1만7800~1만88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육마릿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한우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293만9000마리로 전망된다. 도축마릿수는 감소하는 반면 1세 이상 한우의 사육마릿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올해 1세 미만 한우 사육마릿수가 증가했는데 이는 내년 1~2세 마릿수 증가에 영향을 끼쳐 내년 3월 기준 한우 사육마릿수는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287만5000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송아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지난 1~10월간의 한우 정액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173만스트로로 나타나 내년 송아지 생산마릿수의 증가가 예상된다.

 

# 돼지, 사육마릿수 증가로 가격 하락 3700~4000원
 

12월 돼지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증가하고 도매가격은 지난해 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돼지 사육마릿수는 모돈 수가 지난해 105만마리 보다 0.2~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자돈 생산도 늘어 지난해 동월보다는 1.1~2.9% 증가한 1140만~1160만마리로 전망된다.
 

12월 등급판정마릿수는 돼지 사육마릿수 증가로 지난해 동월보다 많은 150만~154만마리로 전망됐고 이에 따라 돼지고기 생산량도 지난해 동월보다 증가한 8만톤 내외로 예상된다.
 

도매가격은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12월에는 지난해 대비 하락한 kg당 3700~4000원으로 전망된다.
 

12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미국과 EU 등 주요 수출국의 가격 하락으로 전년동월 보다 증가한 3만2000톤 내외로 전망된다. 다만 10월까지 국내 수입량의 17.2%를 차지한 독일, 스페인 11.5%, 네덜란드 5.5%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시 수입금지 조치로 인해 수입량은 전망치보다는 감소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10월까지 돈육 수입량은 수입단가 하락으로 지난해 동기간 31만1119톤보다 22.3% 증가한 38만438톤을 기록했다.

 

# 낙농, 내년 1분기 원유생산량 감소 전망
 

내년 1분기 원유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사육마릿수 감소로 내년 1분기 원유생산량은 올해보다 1.2~1.7% 감소한 50만8000~51만1000톤으로 전망했다.
 

이달 젖소 사육마릿수는 정액혈통 증명 발급 실적을 바탕으로 젖소의 생산 잠재력 지수를 산출한 결과 1세 미만 사육마릿수가 줄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젖소 사육마릿수도 전년보다 0.1~0.8% 감소한 40만5000~40만7000마리로 추정됐다.
 

때문에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원유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분기 원유생산 실적에 4분기 추정치를 감안한 전체 원유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1분기 원유생산량도 사육마릿수 감소로 올해보다 감소한 50만 8000~51만1000톤으로 전망된다.
 

다만 동절기 한파 등으로 젖소 생산성이 저하되면 원유생산량이 전망치보다 더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육계, 12월 닭고기 가격, 평년 대비 하락 예상 
 

12월 육계는 도계 물량이 감소해 지난해 1155원이었던 것에 비해 높은 산지가격을 형성하겠지만 평년의 1498원보다는 낮은, kg당 1300~15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도계마릿수는 지난해보다 3.6% 감소한 7790만마리로 전망되며, 세부적으로 보면 육계는 4% 감소, 삼계는 1.1% 증가가 예상된다.  
 

12월 육계 사육마릿수는 병아리 생산 감소로 입식이 줄어 지난해 대비 3% 감소한 9295만마리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년 1~2월에는 다시 도계마릿수가 증가해 낮은 산지가격이 예상된다.
 

내년 1~2월 도계마릿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0.5%, 2.1% 증가한 8374마리, 6924마리로 전망된다. 이는 높은 병아리 생산 잠재력 때문인데, 이후에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높을 것으로 예측돼 5월까지 닭고기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2월 육계 산지가격은 도계마릿수 증가로 지난해보다 낮은 kg당 1100~1300원으로 예상된다.  

  # 산란계, 사육마릿수 증가로 계란 생산 증가, 가격 하락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산란계 사육마릿수 증가로 계란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6개월령 이상 사육마릿수가 증가해 지난해 대비 5.4% 증가한 7665만마리로 예상된다. 내년 1월에는 6% 증가한 7645만마리, 2월에는 5.1% 증가한 5812만마리로 전망된다. 
 

이중 산란용 마릿수는 12월엔 지난해 대비 14.6% 증가한 5799만마리, 내년 1월과 2월엔 각각 10.1%, 9.6% 증가한 5782만마리, 5812만마리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의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약 11% 증가하고 가격 또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살충제 검출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지난해보다도 낮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농가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계란 산지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지난해보다 낮은 750~860원, 내년 1월엔 850~950원, 2월엔 800~900원이 예상된다. 

  # 오리, 생산량 증가로 가격 하락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오리 생체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사육제한 규모는 약 300만마리이나 지자체별 추가 시행이 가능해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12월부터 내년 2월 도압 마릿수는 전년대비 병아리 입식이 증가해 전년동기 보다 많은 1211만∼1366만마리로 전망된다.
 

따라서 12월부터 내년 2월 오리고기 생산량은 사육제한 시행에도 불구하고 도압 마릿수가 늘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 생체가격은 오리고기 생산량 증가로 12월에는 지난해보다 하락한 3kg 기준 6400∼7000원, 내년 1월은 6900∼7500원, 2월은 7500∼8100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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