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적·물적 지원 호소
하나의 통일된 브랜드 앞세워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우가 일본의 화우와 같이 해외 수출에 성공하려면 수출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우 수출의 컨트롤타워라고 불리는 한우수출협의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재정·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한우수출 관련 인적·물적 지원 충분치 않아
지난 16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 한우심포지엄에서 이근수 이반농장 대표는 일본 화우와의 비교를 통해 한우 수출의 문제점을 명확히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14년 축산물 수출촉진협의회가 구성됐으며, 그 중 화우수출부회가 화우 수출과 관련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화우수출부회는 회원들의 회비와 국가지원으로 운영되며, 수출과 관련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한우 생산자단체인 전국한우협회 내에 한우 수출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하지만 국가지원 부족으로 인적·물적 지원이 충분치 않아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대표는 “한우자조금 홍보 비용이 있으나 액수가 적어 충분한 활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정부 역할 부재가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해외 수출 홍보 행사에 가보면, 일본은 부스를 차릴 때에도 정부에서 넉넉한 인원이 지원을 나와 풍성하게 자리를 채우고 행사를 진행한다”며 “같은 행사에서 한우는 몇 명 안되는 직원이 다양한 일을 하느라 항상 허덕인다”며 지적했다. 

# 통일된 한우 브랜드 중심 수출 필요
일본은 현재 ‘올 재팬(All Japan)’이라는 의미의 국가브랜드를 만들어 49개국에 상표 등록하고 이 마크를 수출에도 활용하고 있다. 하나의 통일된 브랜드를 만들어 화우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역이나 업체별 브랜드를 활용해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지역과 개별 브랜드를 앞세운 홍보를 지양하고 ‘일본산 와규’라는 통합된 브랜드 홍보 후 세분화·차별화 전략으로 진행하고자 수출업체들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우는 수출협의회를 통한 수출뿐만 아니라 업체들 개별적으로 수출하는 경우도 많아 하나의 통일된 브랜드로 수출되지 못하고 각각의 지역 브랜드나 축협 브랜드를 앞세워 수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같은 한우임에도 브랜드가 난립해 소비자의 혼란을 불러온다는 지적이 있다. 소비자들이 수입 소고기를 선택할 때 국가를 선택해 소비하는 경우는 있지만 국가 내 개별 브랜드까지 선택해 소비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한우 수출협의회를 통한 수출 시 얻는 이득이 물류비 지원밖에 없어 개별 업체들의 자력 수출도 적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수출협의회가 하나의 통일된 방향으로 이끄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엔 정부 역할 중요
이 대표는 한우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는 한우 수출협의회의 역할 강화를 위해 정부, 생산자단체, 수출업체 간의 협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여기서 행정적 지원은 수출협의회에서 마련한 수출 기준에 적합한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 마련 등을 말한다. 정부가 수출 검역 과정에 참여해 수출업체들이 수출협의회가 설정한 방향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데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대표는 정부가 지금보다 좀 더 한우 수출에 관심을 갖고 활발히 홍보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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