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급식 목적 역행...흰 우유 공급 확대·군 장병 올바른 식습관 교육 필요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국방부가 우유급식에 가공우유를 도입하는 급식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낙농가들의 반발이 거세다.

국방부가 군장병 기호 충족을 내세워 우유급식에 초코우유 등 가공우유를 도입하는 2019년 국방부 급식방침(안)을 마련한 것과 관련해 낙농육우협회가 ‘안일함의 극치’라고 논평하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협회는 군 급식의 지향점이 군장병의 체력증진에 있음에도 당이나 색소, 수입 분유가 함유된 가공유를 군급식에 포함하겠다는 것은 군급식의 목적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약처의 당류 저감 계획과도 맞지 않아 사회적 논란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으로 국산 우유보다 수입 분유가 많이 함유된 가공유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성실히 군납우유를 공급한 낙농가들로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군장병의 체력은 곧 전투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군 우유급식을 통한 필수 영양소인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함에도 성인 칼슘 권장 섭취량(일일 750mg)에 비해 현행 군 우유 일일 평균 급식량(약 240ml, 칼슘 240ml)은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군장병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을 1000mg으로 설정하고 탄산음료, 과일주스보다는 우유를 권장하고 우유를 급식량 제한 없이 상시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에도 우유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권장하고 있다. 

협회는 "국방부의 안일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2012년, 2013년 당시 우유급식 용량을 250ml에서 200ml로 축소, 연 365회 공급계획을 세우고 수입 과일주스를 대폭 늘리려다 덜미를 잡힌 바 있다"고 꼬집었다. 반발이 일자 2014년 7월 당시 국회 국방위원장(황진하 前 의원) 중재로 국방부는 2014년 1월 1일부터 200ml로 축소하되 456회로 조정해 급식총량을 유지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결산율(85%)을 이유로 연간공급횟수를 437회로 조정하더니, 올해는 200ml 365회를 공급하되 72회에 대해서는 가공유를 도입하자는 안까지 나온 상황이다. 

2012년 연구논문에 따르면 장병들이 PX에서 탄산음료, 냉동식품, 라면 등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데, 이는 칼슘의 함량은 적고 인의 함량이 많기 때문에 체내 칼슘과 인의 균형을 무너뜨려 체외로 칼슘을 배출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이 함유된 가공유에 군 장병들의 입맛이 길들어질 경우 흰 우유 급식 기피 현상까지 우려된다.  

협회는 “군급식 흰우유 공급을 250ml, 365회로 환원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흰 우유 공급을 축소시켜 가공유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급양정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군 장병의 체력 증진을 위해 흰 우유 공급 확대와 군 장병에 대한 올바른 식습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