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은 냉동 간편식
편리·건강 관련 제품개발 신경 써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레디밀(즉석밥, 냉장·냉동 안주류 제외)과 즉석 국·탕·찌개류로 대표되는 수프를 포함한 올해 세계 HMR(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1251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04억달러에서 올해 1251억달러, 5년 뒤인 2023년에는 1389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 HMR 시장은 특히 건강과 관련된 시장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유기농과 저염, 저지방, 글루텐프리, 비건 제품을 포함한 헬스 앤 웰니스 레디밀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기준 98억달러, 올해는 102억달러 규모로 예상됐다.

미국을 포함한 일본, 대만, 싱가포르 HMR 시장에서는 샐러드 간편식 판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억8700만달러에서 올해 19억4100만달러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수석 연구원은 “족발, 곱창과 같은 냉장·냉동 안주류로 대표되는 냉장 및 냉동 육가공품 시장 일부를 더하면 한국 HMR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라며 “가정에서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냉장·냉동 안주 시장은 최근 가장 빠르게 규모를 확장한 시장으로 2011년 이후 올해까지 약 20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유로모니터 기준 올해 냉장·냉동 육가공품 내 안주류 시장은 2억달러 규모로 예상됐다.

지난 5년간 한국 HMR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는 냉장 레디밀 시장이 꼽혔다. 이는 냉장 혹은 상온에서 유통이 가능한 제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 싱글족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 한국 HMR 시장의 성장 동력은 냉동 가정간편식, 즉석 국·탕·찌개류인 수프시장으로 예상된 가운데 기존 1인 가구, 싱글족 위주였던 HMR 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은 편리한 삶과 가족의 입맛,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 주부로 변화할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HMR 시장의 성장 단계를 시작-확장-성숙-발전 등 4단계로 본다면 일본과 미국, 영국은 4단계인 발전 단계에 접어들어 단순히 맛과 메뉴의 종류를 확대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취향은 지닌 소비자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제품 개발 단계에 있다”며 “반면 한국은 2단계인 확장과 3단계 성숙 중간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한국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에도 언젠가 한계가 올 것”이라며 “성장이 주춤해질 미래를 고려해 단순 시장 확장 보다는 선진국 HMR 시장처럼 건강한 메뉴, 세분화된 취향 등을 고려한 제품 개발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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