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군 검정자료 기반...빅데이터 분석 1억건 달해
생산효율성 UP·농가 소득증대 직결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젖소의 개체별 경제수명을 늘릴 수 있게 돼 주목을 받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는 지난 40년간 유우군 검정사업으로 축적된 데이터 1억건을 기반으로 빅데이타 분석과 인공지능기법(머신러닝)을 적용한 ‘젖소 경제수명 및 도태우 분석보고서’의 개발을 완료, 다음달부터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홈페이지(dcic.co.kr)와 모바일 앱을 통해 서비스한다.

특히 앞서 열린 각종 젖소품평회에서 낙농가들을 대상으로 시연한 결과 농가·개체별 젖소 경제수명 분석 서비스에 대한 폭발적 호응을 확인한바 있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젖소 경제수명 분석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젖소 경제수명 증가는 농가수익과 직결
국내 젖소암소의 경우 대사성 질병, 번식장애, 유방염 등 다양한 이유로 대부분 3산을 마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낙농가로서는 경제적 손실이 큰 것이 현실이다.

실제 조기도태에 따른 수익손실을 계산해보면 젖소는 새끼를 분만해 젖을 짤 때(매 산차)마다 약 480만원의 유대수익(착유일 400일, 유대 리터당 1000원, 유사비60% 기준)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생후 27개월 동안 약 300만원 상당의 사료비 등 선투자를 차감하면, 2산차 도태시 얻는 수익은 600만원, 4산자 도태시 수익은 1600만원으로 수익 차이가 1000만원에 달한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암소의 2산, 3산, 4산의 생존율은 각각 66%, 47%, 31%로 낙농 선진국인 캐나다에 비해 2산은 9%, 3산은 5%, 4산은 1%가 낮았다.

문명호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장은 “젖소 경제수명 증가는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특히 건강한 젖소암소의 우유를 원하는 소비자의 웰빙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도 있어 최근 낙농가의 관심과 그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경제수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측정기준이 명확치 않아 활용이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그 예로 문 소장은 “경제수명의 측정을 위해 현재까지 농가가 보유한 살아있는 젖소암소의 산차평균을 지표로 삼으면 정확한 도태시점을 고려할 수 없고, 반대로 특정기간 동안 도태된 암소의 산차평균을 지표로 삼으면 현재의 목장상황을 반영치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산차가 매우 높은 몇 마리에 의해 평균치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1억건의 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 정확한 경제수명 예측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누적건수 1억건에 달하는 유우군 검정자료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국의 젖소암소에 대한 산차별 생존율을 구했다. 여기에 천차만별인 농가들의 사양 환경까지 반영한 산차 구간별 생존율을 예측키 위해 해당 농가별로 현재까지 생존한 암소와 도태된 암소의 자료에 인공지능 중 하나인 머신러닝기법(베이시안 사후분포추정 및 샘플링)을 활용, 정확하게 농가별 경제수명 계산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경제수명에 대한 농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산차지수와 마리당수익지수도 개발했다.

산차지수란 산차 구간별 생존율을 알기 쉽게 지수로 표현한 것으로, 착유우 50마리가 모두 4산까지 생존할 경우 산차지수를 최고점인 200점(50마리×4산차)으로 산정한 것을 기준으로 해 농가별로 산출해 비교했다. 여기에 예측된 산차구간별 생존율을 토대로 젖소의 실제 산유량을 고려해 생애유대수익을 계산, 마리당수익을 예측가능토록 했다.

이와 함께 농가 스스로 조기도태를 예방할 수 있게 빅데이타를 기반으로 한 도태원인분석 알고리듬을 개발, 최근 3개년 간의 농가별 도태우 패턴분석결과를 젖소경제수명 분석 리포트와 함께 게재할 예정이다.

문 소장은 “국내 낙농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생산성 증대뿐만 아니라 생산효율성을 동시에 높여 농가의 실질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젖소암소의 생산효율성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낙농가의 경영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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