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기상영향 생산량 줄어 가격 '상승'
토마토·고추, 생육부진…출하량 감소 전망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이달 사과, 배 도매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인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겠으나 감귤은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또한 토마토, 고추, 딸기 등 주요 과채류의 이달 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과일, 과채류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주요 과일, 과채류의 가격·출하 동향을 살펴봤다.

# 사과·배 개화기 냉해, 여름철 폭염으로 단수 줄어 
 
사과는 이달 출하량이 후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13% 적은 3만7000톤을 보일 전망이다.

당도와 색택은 지난 9월 이후 기상 호조로 지난해보다 좋겠으나 과 크기는 개화기 냉해와 여름철 폭염으로 지난해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후지 평균 도매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10kg 상품기준 2만5100원)보다 높은 2만8000~3만1000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명절을 제외한 시기에는 중·소과의 소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과 크기가 작은 것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며 “단맛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사과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사과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개화기 냉해 및 여름철 폭염으로 단수가 줄어 지난해 대비 16% 적은 45만7000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배 출하량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8% 적은 1만7000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출하량도 저장량 감소로 전년 대비 27% 적을 것으로 보인다.

신고 평균 도매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 동기(15kg 상품기준) 3만9000~4만2000원으로 전망되며 올해는 대과량이 적고 상품과 비율도 낮아 품위 간 가격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에 출하되는 배의 당도는 지난해보다 높겠으나 봄철 냉해와 여름철 지속된 폭염으로 기형과가 많고 과 크기도 지난해보다 작을 전망이다.

한편 내년 배 재배면적은 올해보다 1% 감소한 1만215ha로 추정된다. 노령목 정비와 노동력 부족, 농가 고령화로 인한 성목면적 감소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육성 품종보급사업과 고접 갱신을 통한 신화·추황·화산·창조·그린시스·조이스킨 등 기타품종의 신규 식재로 유목면적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감귤은 노지온주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 증가해 평균 가격이 지난해(kg 상품기준 1750원) 보다 낮은 1700원 내외로 예상된다.

이달에 출하될 노지온주의 당산비는 가을철 기상 여건 양호로 지난해보다 좋겠으나 외관은 유과기 강한 돌풍·태풍 등으로 상처과 발생이 많고 잿빛곰팡이병과 총채벌레 피해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겨울철에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많다보니 감귤소비가 줄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감귤 소비가 급증하지 않는 한 가격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토마토, 고추, 딸기 출하량 감소로 가격 높게 형성

일반 토마토는 출하면적은 지난해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수 또한 여름철 폭염 이후 지속적인 기상악화로 생육이 부진해 지난해보다 2%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이달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 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도매가격은 지난해(5kg 상품기준 7900원) 보다 높은 1만~1만3000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추형 토마토의 이달 출하량은 생육 초기 고온 및 지난달 일조시간 부족 등으로 단수가 3% 감소해 지난해보다 2% 줄 전망이다.

이에 도매가격은 지난해(3kg 상품기준 9800원)보다 높은 1만1000~1만4000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청양계 풋고추의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남과 경남에서 피망, 가지, 애호박 등으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증가한데다 경남지역의 정식도 늦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남지역에서 재배된 청양계 풋고추의 생육기 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해 단수가 4% 감소할 전망이다.

이달 청양계 풋고추 도매가격은 지난해(10kg 상품기준)보다 높은 3만8000~4만2000원으로 예상된다.

이달 정식면적은 경남에서 지난해 10월 폭우 피해를 입은 농가들 중 일부가 뒤늦게 모종을 정식해 지난해보다 1% 증가할 전망이다.

딸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단수는 정식이후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생육이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격은 지난해(2kg 상품기준 2만4400원)보다 높은 2만4000~2만8000원을 형성할 전망이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출하량 감소와 더불어 겨울철 딸기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입과일 반입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어린이집, 학교부터 가정에 이르기까지 딸기 구매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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