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에 안전한 농산물 공급…정온시설 구축 목표
"사업비 삭감은 반쪽짜리 현대화"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가 사업 정상화의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6월 채소 2동의 중간설계 후 조달청 설계적정성 검토를 거쳐 기획재정부에 당초 승인된 공사비(786억원)보다 393억원이 증가한 1179억원의 총사업비 조정을 요청했으나, 기재부는 채소 2동 뿐만 아니라 도매권역 전체 사업비 증가가 예상되는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절차를 거치기로 결정했다.

이에 KDI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하는 방향으로 결정됐으며 소요 기간은 사업규모, 설계 단가, 사업비 증가 사유 등의 적정성 검토를 위해 6개월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채소 2동의 사업비 증가는 농수산물의 신선도 유지, 위생적인 거래, 효율적인 물류를 위해 온도관리가 가능한 정온 설비와 차량이 건물 내부로 출입하지 않는 전면 하차거래를 전제로 설계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농산물 상품성 유지를 위해 총 4160㎡ 규모의 저온창고를 대폭 확충 배치했고, 건물 상부를 녹화하고 주거지와 인접한 측면에서 계단식 녹지를 조성하는데 예산이 증액됐다.

이에 따라 KDI의 적정성 재검토 결과에 따라 총사업비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소 2동 시설현대화사업은 당초 2020년까지 설계·시공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연면적은 5만7067㎡이다.

채소 2동에는 배추와 무, 양배추, 총각무, 양파, 마늘, 대파, 쪽파, 생강, 건고추, 옥수수 등 김장 양념류 11개 품목이 거래될 예정이며 이전 대상 중도매인은 총 356명이다.

또한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고, 수확부터 도매시장을 거쳐 소비지에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정온시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공사 관계자는 “KDI가 현장 방문을 통해 설계 용량 및 시설 규모의 적정성, 복층화 필요성을 중점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절차가 완료 되는대로 채소 2동 설계 마무리 및 공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KDI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필요성을 잘 살펴 적정성 재검토 결과를 내길 바란다”며 “총사업비가 삭감된다면 반쪽짜리 시설현대화사업으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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