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양식솔루션 제시…전문가 '힘모아'
디지털 트윈기술 기반…글로벌 양식산업 기업으로 발돋움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첨단양식단지를 조성키 위한 SPC(특수목적법인)가 설립, 우리나라의 첨단양식이 닻을 올렸다.

㈜에이큐에이(AQA)는 지난 12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국내 양식업계의 기술혁신을 위에 공동으로 노력키로 했다.

이날 설립된 AQA의 목적과 향후 계획에 대해 살펴본다.

# 글로벌 양식산업 플랫폼 기업으로
AQA는 디지털 트윈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양식산업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디지털 트윈기술은 물리적인 실체를 컴퓨터에 그대로 옮긴 쌍둥이를 만들어내고 컴퓨터상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로 AQA는 이 기술을 통해 새로 만들어질 양식장의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트윈기술을 바탕으로 첨단양식 시스템 설계부터 자동화, 환경·에너지, 생산·유통·가공에 이르는 양식산업의 전 단계를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어 통합적인 양식산업 솔루션을 제시하고 이를 국내외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AQA는 이를 통해 현재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는 국내 양식업계에도 생산성 개선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가 조성하는 첨단양식실증단지 조성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민간분야의 첨단양식장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어촌연구실장은 “미래양식투자포럼에서는 양식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해왔고, 3년여만에 특수목적법인 설립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AQA는 수산물 생산이 아니라 양식산업의 생산성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국내 양식어업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각 분야 12개 전문기업 힘 모아
AQA의 강점은 각 분야의 전문기업 12개사가 힘을 모아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합된 양식솔루션을 제시한다는데 있다.

첨단양식솔루션을 위한 설계부터 자동화, 에너지에 이르는 각 분야의 주요 기업중 양식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힘을 모았다.

먼저 시스템 설계 분야에는 ㈜디엔디이와 ㈜지주가 참여한다. 2001년 설립된 디엔디이는 수산양식기자재와 엔지니어링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교육 등을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 1970년 설립된 ㈜지주는 제주 활어보관용 내파성 가두리와 나가사키현 원형가두리, 천수만 해상낚시공원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해양산업 기업이다.

첨단양식을 위한 ICT플랫폼은 ㈜메이티와 오투정보통신(주) 등이 참여하는데 ㈜메이티는 2002년 설립된 이후 제주형 빅데이터분석과 스마트팜 관리시스템 구축, ICT 융복합 모델개발사업을 이어온 플랫폼 기업이다. 2010년 설립된 오투정보통신은 해양수산분야의 ICT융복합기업으로 초고속 해상무선통신시험망구축사업을 실시하고 해양수산부의 스마트 해삼양식 설계 워킹그룹 등에 함께 해왔다.

양식장의 자동화는 수산양식 자동화장치와 시스템개발 및 구축에 앞장서온 ㈜빌리언과 제이제이앤컴퍼니가 참여하며 환경제어에는 폐기물처리와 오염방지시설, 환경장비 전문기업인 ㈜이엔텍이 함께 한다.

에너지분야는 에너지 저장관리시스템 구성설계와 에너지 네트워크모듈과 통신장비를 개발해온 ㈜퀀텀솔루션과 신재생에너지의 생산·관리를 사업분야로 하고 있는 ㈜레즐러가 참여한다.

핵심분야인 생산분야에는 일신수산 영어조합이 참여하며 유통과 가공분야에서는 ㈜에이치더블유, 사료분야에는 피시트리(주)가 참여했다.

조보현 AQA 대표이사는 “우리나라는 옥시가드나 살마, 마린하베스트 등 글로벌 기업을 배출해낸 나라에 비해서는 후발주자”라며 “하지만 각 분야의 전문기업들이 양식산업의 첨단화라는 목적으로 모여 함께 노력하기로 한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조보현 AQA대표

"양식어업 생산성 개선…미래산업화 주력 할 것"

“AQA는 기본적으로 기술기업입니다. 수산물을 생산·유통·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들이 최고의 생산성을 내기위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AQA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조보현 ㈜빌리언21 대표이사는 AQA가 해양수산분야의 ICT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양식수산물을 생산하는 어업인과 경쟁적으로 수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양식어업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이사는 “AQA의 창립을 추진하면서 많은 양식어업인들을 만났는데 현장에서 겪는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줄 것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AQA가 첨단양식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실증하는 과정에서 생산자들이 겪는 현장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기술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이사는 첨단양식기술 개발은 본질적으로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양식어업인을 위한 R&D(연구개발) 시계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R&D 시계는 달라야 합니다. 양식어업인의 생산성 개선을 위한 연구는 그 연구대로 진행하되 양식업의 미래산업화를 위한 R&D도 따로 속도를 내야 합니다. AQA는 글로벌 양식업계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연구개발과 실증을 보다 빠르게 진행해 미래 먹거리로서 양식산업의 가능성을 선보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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