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은 최근 간편식 소재로 건조배추를 활용해 생산과 수급의 불안정성을 낮추고 소비 시장은 넓혀 배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배추는 날씨 변화에 민감해 해마다 생산량과 가격 변화가 큰 채소로 여기에 수입량이 늘면서 2000년 5만1000ha이던 국내 재배 면적이 지난해 3만1000ha로 40%나 줄면서 점차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농진청이 개발키로 한 건조배추는 40℃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배추 전체를 말린 것으로, 소금에 절일 필요가 없는 건강한 간편 식품 소재다.

끓인 물에 20~30분 담가두면 원래의 색과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되살아난다는 점에서 시래기나 우거지와는 구별된다. 건조배추의 영양 성분도 신선배추 수준으로 유지되며 가볍고 부피가 작아 운송도 편리하다. 향과 맛, 조직감 등 식미 평가 결과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즉석김치나 된장국, 각종 무침과 전,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배추를 제외한 무나 고사리 같은 건조채소류는 약 14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앞으로 건조배추의 활용도를 넓혀 새로운 소비 시장이 형성되면 건조채소류 시장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철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새로운 식재료로서 건조배추의 가치가 큰 만큼 농가의 소득 향상과 배추산업 발전을 위한 전환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배추 소비 확대와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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