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농업이라는 게 농사만 잘 짓는다고 다가 아니더라. 농사는 당연히 잘 지어야 하고, 파는 것도 잘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처음 고향에 내려와 수박과 멜론을 재배하는데 가르쳐주는 이가 없어 농약방을 전전하면서 고단하게 하나하나 배워야만 했다. 원리를 모르니 무대뽀로 배울 수밖에 없었지만 조금씩 나아졌다. 그런데 무작정 농사를 지어 가격이 싸면 싼 대로 팔아서는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걸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작 문제는 판로였던 것이다. 젊음이라는 무기로 이곳저곳에 자리를 펴고 팔아도 보고, 시식행사며 장터며 발품을 팔고 다니니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청년농업인이 안정적으로 농사짓기 위해서는 소득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판로가 마련돼야 한다. 지금은 주위의 청년농업인들과 연계해 그나마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힘든 청년농업인들이 많다. 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노력하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과 노력이 보다 활성화되길 희망한다.

 

△김복현 복자네농장 대표는 고령의 부모님이 편찮으시면서 고향인 충남 논산으로 내려와 딸기와 수박,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농장 규모는 약 9900㎡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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