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닭고기 가격이 거의 3주째 수직상승 중이다. 

대한양계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kg당 1300원이던 육계 산지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지난 17일 기준 2000원을 기록, 19일새 153% 가량 상승했다. 

이는 말복이 있던 지난 8월 16일을 전후해 21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해 거의 4달 만에 다시 2000원 선을 깬 것이다.  

이에 육계 농가들은 싱글벙글이다. 한 육계 농가는 “애 써 키운 닭이 제값을 받게돼 기쁘다”며 “이런 분위기가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급격한 가격 상승은 도계 물량과 병아리 생산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민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병아리 생산 감소로 인한 도계 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병아리 품질 저하 등도 가격 상승의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도계 물량 감소뿐만 아니라 최근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에 병아리 품질 저하가 이어져 생산성이 감소한 것이 가격 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현재 계열사에서도 닭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 계열사 물량을 맞추다보니 시중에 풀리는 생닭 물량이 적어진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닭고기 가격은 이달 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 연구원은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가격은 연말 내에 하락세로 전환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17일 농협 발표 기준 산지가격은 1800원 수준인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달 말까지 1600~1800원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평균 육계 산지가격은 1977원이었으나 9월 1378원, 10월 1536원, 11월엔 1369원이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