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내세우며 홍보전 나서
국내식용 대두시장서 선두...영양학적 가치 최대장점 강조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국내 식용 대두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미국은 사료원료로 쓰이는 대두박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이 최고조건인 국내 사료업계는 70% 이상의 대두박을 남미 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최근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긴 미국대두업계는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미국대두의 품질을 내세우며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대두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대두를 자세히 알아봤다.

▲ 사진 왼쪽부터 폴 버크 미국대두협회 수석 담당. 로즈 리크 미국대두협회 북아시아 지역 담당. 다렌 카들렉 노스다코타 농가 대표.

#미국대두, 국내식용 대두시장에선 선두 
미국대두는 우리나라와 50년 가까이 교역을 이어왔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식용콩의 대부분은 미국산이다. 가공용으로 쓰이는 대두도 절반 이상을 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두유, 즉 콩기름은 미국산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 대두는 소량 생산되고 있지만 물량이 적고 가격도 고가이기 때문에 가공용이 아닌 식용으로 대부분 쓰인다. 때문에 대두유 시장의 원료는 수입 원료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미국산 콩기름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미국산 정제유에 대해 지난해 무관세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조유나 정제유는 수입관세 5%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산 콩기름의 국내 시장 잠식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식용콩은 국내 식용콩 수입시장의 80~85%를 차지하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수입쿼터를 줄여가고 있기 때문에 절대 수입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문제는 사료원료로 쓰이는 대두박으로 국내 수입 대두박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가격에 민감한 국내 사료업체들이 단체 구입을 통해 남미산 대두박을 대두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마찰, 미국대두협회 중심으로 마케팅 강화해
최근 미국과 중국간 무역마찰로 미국산 대두의 주요시장이었던 중국 수출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미국대두업계의 새로운 시장 개척이 가속화되고 있다.

폴 버크 미국대두협회 수석 담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대두시장에서 무역에 차질이 생겼다”며 “바꿔 말하면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미국대두협회는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미국대두에 관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폴 버크 수석 담당은 “미국산 대두를 사는 것은 콩만 사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지지와 기술적 지원을 함께 받게 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산 대두, 고품질?안전한 공급 위주로 
미국대두협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미국산대두의 영양학적 가치가 최대 장점임을 설명했다.

노스다코타에서 대두박을 생산하고 있는 다렌 카들렉 씨는 “미국산 대두농가들은 고도화되 고 선진화된 기술을 사용해 대두를 생산하고 있다”며 “수십만호의 농가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두를 생산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공급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산 대두협회는 미국산 대두의 고품질의 영양학적 가치와 안정적인 공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전세계를 걸쳐 확보하고 있는 물류 인프라로 시간내 효율적으로 운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즈리크 미국대두협회 북아시아 지역 담당은 “한국은 품질이 아닌 가격에 집중해 대두박을 수입하지만 미국산 대두는 대사에너지가 높고 소화가 잘되는 아미노산을 포함한 고품질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산 대두는 검증가능한 지속가능성 인증을 통해 안전한 고품질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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