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들은 개설자에게 시장사용료를 내고 있다. 당초에는 시장사용료가 거래금액의 0.05%였으나 물류효율화 지원비가 추가되면서 0.055%로 변경됐다. 그런데 물류효율화 지원비라는 명목으로 추가된 시장사용료가 어디로 사용되는지 알 수 없다는 게 도매법인들의 전언이다. 사용출처에 대한 문의에 대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답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가락시장에서는 현재 차상거래품목에 대한 하차거래가 추진 중이며, 하역체계 개선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하차거래를 위한 파렛트 출하 지원이나 하역체계 개선에 도매법인이 거출한 금액이 투입된다면 사용출처를 밝히지 않을 이유는 없다. 개설자는 과거 유통개선을 명목으로 도매법인에게 일정부분의 금액을 거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 적립된 비용이 어디로 사용되고 얼마나 남았는지 도매법인들에게 공개했다. 또한 적립금을 거의다 사용하고 남은 몇십만원을 도매법인들에게 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물류효율화 지원비는 다르다. 막대한 금액이 추가적으로 거출되고 있지만 그 출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공사에서 시장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을 할 때 이 돈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으며, 농업인들에게 파렛트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공사가 일정 부분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돈이 물류효율화 지원비라는 말도 있다. 
 

사용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흉흉한 소문만 무성한 것이다.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시장이다. 도매법인이 개설자에게 내는 돈은 가락시장 출하자가 낸 위탁수수료이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 서울시공사가 물류효율화 지원비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면 사용출처와 적립금의 총 액수를 밝히지 못할 이유는 없다. 서울시공사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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