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제휴·투자 활발
지방산 함량 변화 콩·전분 성분 변형 감자 등 개발
국내에서도 GMO논란과 별개로 기초연구 시행해야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글 싣는 순서]
(상) 유전자가위 기술과 GMO
(중) 육종 분야 유전자가위 기술, 어디까지 왔나
(하) 안전성 논란 해결 방안은

유전자가위 기술은 다양한 형질을 지닌 신품종 개발을 목적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특히 유전자가위 기술 이용 시 GM(유전자변형) 기술 대비 낮은 비용으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어 국내외 글로벌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관련 기술도입 및 상용화 연구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변화하고 있는 국내외 육종 분야 유전자가위기술 개발 현황 등을 알아봤다.  
 

# 세계 종자업계, 유전자가위 기술 도입 앞다퉈 

국외에선 글로벌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업체가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엘-몬산토, 듀폰 등 세계 GMO 시장을 장악해 온 글로벌 기업들은 유전자가위 기술 보유 기업과의 제휴 및 투자를 통해 유전자가위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규제를 완화한 미국에선 이미 신생 식품업체 칼릭스트(Calyxt)가 유전자가위 기술로 포화지방산을 낮춘 카놀라 등을 개발하고 이를 식용유로 가공,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은 현재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원천기술에 대한 국내·호주·유럽·싱가포르 4개국 특허등록을 마친 상태다.

아울러 툴젠은 작물 육종 분야에서의 기술연구를 강화코자 지난 10월 연구개발 센터 내 종자연구소를 신설했다. 현재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지방산 함량을 변화시킨 콩, 전분 성분을 변형시킨 감자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종자업체 농우바이오도 툴젠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협력 및 공동과제 등을 추진 중이며 한국과학기술원도 유전자가위 기술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기술경쟁력 확보 위한 기초연구 지속 시행돼야 

정부에서도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기초연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작물 육종 분야 신육종기술에 대한 정부 R&D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2012~2016년 유전자가위 기술에 투자된 금액은 247억1700만원이다.

그러나 이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투자가 226억원으로 약 91%를 차지한 반면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각각 17억원, 3500만원을 투자해 그간 농업계의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진청은 지난달 총 760억원 규모로 2020년부터 7년간 ‘차세대 농작물 신육종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서효원 농진청 연구운영과장은 “농업계에서 유전자가위 기술을 주목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GMO 관련 논란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어 그간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작물 육종 분야에서의 유전자가위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GMO 관련 논란과는 별개로 기초연구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산·학·연이 모여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식량작물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품목 위주로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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