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지연·오염까지 엎친데 덮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 완공시점이 도매시장 내 이해당사자 간 의견 조율에 따른 설계 지연과 지하수 오염 평가 등으로 당초 2020년 12월에서 2021년 5월경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와 수원도매시장 유통인에 따르면 시설현대화사업 추진 시점부터 기본설계 수립에 대한 이해당사자 간 의견차이가 발생했으며, 이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기간이 소요돼 실 설계완료시점이 늦어졌다.

여기에 최근 도매시장 내 지하수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해 수원시가 내년 2월까지 지하수오염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완공시점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 쓰레기매립장 부지에서 지하수가 오염된데다 석유판매업을 하던 부지의 오염물질이 시장 내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도 최근 수원도매시장을 방문해 관련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설명회, 공청회 등 회의뿐만 아니라 순환재건축, 점포배치에 대한 의견조율 소요시간만 1년이 걸렸다”며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지하수오염 평가도 공사기간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지하수오염 평가 결과에 따라 차수벽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유통인들은 “ 수원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순환재건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영업환경 등을 고려해 하루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좋지 않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지하수 오염 평가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쓰레기매립장 부지뿐만 아니라 석유판매가 이뤄졌던 부지에서 오염물질이 얼마나 유입됐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시에서 진행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도매시장의 면적은 5만6925㎡이며 순환재건축 시설현대화를 위한 기공식은 2017년 11월 29일에 열렸다.

현재 채소부류 중도매인들은 임시매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과일부류와 수산부류는 도매시장 내에서 영업 중이다. 또한 채소부류 중도매인들은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까지 임시매장에서 영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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