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경 농업회사법인 (주)큰빛팜 대표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스마트팜 기기 오작동·오류문제 잦아
'수경재배시설' 직접 개조·설계 운영

▲ 임태경 농업회사법인 (주)큰빛팜 대표.

임태경 농업회사법인 (주)큰빛팜 대표는 해발 1200m 이상의 고산지대인 강원 평창의 1653㎡(500평) 규모의 밭에서 종자를 파종해 산양새싹삼, 새싹보리, 새싹땅콩 등을 재배한다. 이렇게 재배한 작물은 직접 개조한 165㎡(50평) 규모의 수경재배시설에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새싹을 틔워 판매한다. 

현재 큰빛팜의 농상품은 블로그를 통한 제품 홍보와 안전신선포장 등을 실시해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처음부터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된 건 아니었다. 

▲ 수경재배를 통해 재배되는 새싹땅콩.

# 처음 본 기자재 수준 황당…직접 오류 체크해가며 개조해 

“처음 수경재배시설을 봤을 땐 황당했습니다. 작물을 식재만 하면 전량 수매해주겠다는 영업자들의 말을 믿고 아버지가 컨테이너형 수경재배시설을 구매했는데 그 품질이 조악했습니다.”

임 대표는 2년전쯤 7000만원 상당의 컨테이너형 수경재배시설을 구매해 사용했지만 저가형 부속품, 방수가 되지 않는 센서 등으로 잔고장이 자주 일어나 작물이 제대로 크지 않고 죽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말했다. 

기계에 익숙치 않은 사람의 경우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기술 등이 접목된 스마트팜 및 수경재배기기의 기술 수준을 가늠치 못하고 기술 수준 대비 높은 비용을 치르고 구매해 기기 오작동 등의 문제를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센서는 습도가 높으면 오작동을 일으키기 쉽지만 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임 대표는 “직접 수경재배시설을 운영하면서 부속품이나 제어기, CCTV 등의 오류사항을 체크해 필요한 기술수준에 맞는 장비로 교체하고 개조해 왔다”며 “현재는 저온창고를 활용한 수경재배시설을 직접 개조,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큰빛팜의 새싹삼은 장기보관이 용이하도록 안전신선포장이 돼 있다.

# 데이터 농업의 중요성 몸소 느껴

아울러 그는 기기 개선보다 더욱 어렵고 중요한 것이 데이터의 확보라고 강조했다. 기기는 선진 제품을 모방하거나 비용을 들여 쉽게 개선할 수 있으나 작물의 생장과 생산량 증대를 이루는 최적의 온·습도, LED 광량, 물 분사주기 등의 계측 및 데이터화는 직접 시간과 수고를 들여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작물의 특성과 환경 변화에 따른 생육반응을 계절별로 데이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농의사결정을 내려야 작물의 고품질화, 생산량 증대, 장기 보관 등이 가능해진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청년농업인이라면 크고 화려한 스마트팜을 준비하기보다 작동 원리를 알고 자신의 영농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수준의 스마트팜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제언했다.
 

[이것만은 개선해 주세요!]
① 청년농업인의 스마트팜 설립 및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어줄 자금 지원 확대, 대출조건 완화 등이 필요해요.

② 작물별 재배기술 데이터의 축적과 청년농업인이 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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