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사육마릿수 증가·도축마릿수 늘어 공급 증가할 듯
한돈자조금, 한돈 소비 트렌드 선도·수급 안정 강화에 전력키로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올해 축산업은 전반적으로 수급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우는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에도 호황이 예상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수급불안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돼지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각종 질병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생산이 증가하는 반면 소비 확대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전반적으로 녹록하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원유생산량 감소를 겪는 낙농은 소비까지 줄면서 급격한 수급변화나 불안 문제는 없는 상황이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소비를 어떻게 진작시킬지 묘수찾기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돼지

올해도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

돼지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사육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돈 도태나 사육 규모 축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수입량까지 늘어나면서 공급은 증가해 올해 소비가 얼마나 확대될 수 있을 것인지가 수급 불안 해소에 관건이 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먼저 돼지 도매가격이 생산비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어 모돈 도태나 사육 규모 축소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 통계청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 탕박 기준으로 돼지 1kg당 생산비는 3698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비육돈 100kg으로 환산하면 28만3648원이다. 

지난해 평균 사육 마릿수는 1140만 마리 정도, 모돈수는 107만 마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모돈수 증가 영향으로 올해 전체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평균 1140~1160만 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육마릿수가 증가하면서 도축마릿수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도축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1792만 마리 수준으로 전망되며, 돼지고기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95만톤 내외로 전망된다. 

농경연은 지난해 역대 최대 물량을 보인 수입의 경우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감소한 36만톤 내외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올해 돼지 도매가격은 도축마릿수 증가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보다 하락한 kg당 4100~4400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이 같은 전망치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만약 ASF가 독일, 네덜란드 등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량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에서 발생하게 되면 당장 수입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이 경우 국내 돼지고기 가격의 단기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서 ASF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수입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경우 수입물량 확보 경쟁에 따른 국내 돼지가격 상승도 추가적으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돈 소비 트렌드 선도·수급 안정 강화

한돈자조금은 이 같은 전망에 따라 한돈 소비 트렌드 선도와 수급 안정 강화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올해가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인 점을 감안, 한돈의 해로 만들겠다는 막중한 책무를 다지고 황금돼지라는 빅 아이템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한돈에 대한 애착을 증진시키는 한편 안정화된 한돈산업을 정착시키기 위한 한돈자조금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조금은 지난해 돈육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돈 시장을 크게 위협한 상황에서 수입업체들은 올해도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 환경에 있어서는 ‘나심(心)비, ME코노미’ 등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이 ‘나’와 ‘지금’에 집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오프라인 소비가 우세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로 소비가 옮겨가고 가정간편식이나 가족 외식 메뉴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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