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에 부는 한국 축산물 바람
"프리미엄 이미지·고품질 앞세워 중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이문예 기자] 

수입축산물의 공세 속에서 ‘신토불이’만 외치던 대한민국 축산이 달라지고 있다. 

신선도와 안전성 등으로 수입축산물과 경쟁하며 내수시장을 지켜가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는 이제 역으로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대한민국 축산업계는 자조금 사업을 통해 국내 축산물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 하고 있다. 각각의 자조금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산업계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우 수출 4년차, 회의·희망 공존해 

2015년 11월 한국-홍콩 정부 간 검역·위생 협상이 마무리되며 드디어 한우 수출길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5년 3월부터 홍콩 정부와 본격적인 수출 협상을 진행해온 결과였다. 그 해 12월 국내에서만 유통되던 한우가 해외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합쳐 농식품 수출 시장을 개척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우리 한우고기 등 소고기 수출 확대의 초석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첫해인 2015년 한우 수출 물량과 금액은 각각 1164kg, 1240여만원(8만7000달러)이었지만 이듬해인 2016년에는 4만7785kg, 4억9800여만원(347만8000달러)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5만2896kg, 금액은 4억1500여만원(2901달러)이었다. 

이제 막 수출 4년차에 접어든 현재, 한우 수출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과 홍콩 시장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희망적 시각이 공존한다. 

2015년 첫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홍콩에 한우를 수출하고 있는 이준호 기본 대표는 “전 세계 시장의 1%만 확보해도 지금보다 한우 시장을 3배는 키울 수 있다”며 “조급함을 버리고 중장기적 안목으로 한우 수출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돈, 홍콩시장에 미미하지만 수출 여지 있어

한돈자조금은 2017년과 지난해 해외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시장 조사를 위한 수출 연구사업 국가로는 러시아, 중국, 홍콩, 동남아, 일본 등으로 이들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현지 육류시장 상황을 살폈다.

그러나 국내 구제역 등 질병 이슈로 인해 결국 검역, 통관이 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한돈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홍콩에 한정해 실무진을 구성, 현지 실사를 하고 바이어 요구 사항 등을 체크하는 활동을 벌였다. 

실제 홍콩 현지 조사에서 수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한돈이 들어갈 여지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류 때문에 한돈과 한우의 선호도는 우호적인 편이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유럽이나 타 국가에 비해선 한돈이 고가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은 한돈자조금 사무국장은 “홍콩 바이어는 한돈이 품질, 인지도, 소비자 인식은 좋은데 다만 한돈의 스토리가 좀 부족해 이를 해결해야 규모를 확대하고 홍콩 시민들에게 깊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돈자조금은 올해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4개국어로 한돈 홍보물을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양돈농협에서 주로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의 이익보단 미래시장 개척의 목적으로 나가고 있다보니 도드람, 부경 등도 한돈 수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조금의 지원책 마련과 집행도 필요한 상황이다.

 

우유 대중국 수출, 지속적 노력 펼쳐

국내 유가공업계는 2014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중국내 해외공동마케팅행사를 통해 한국산 유제품에 대한 고품질 이미지를 중국 소비자에 지속적으로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이러한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한국 유제품이 안심하고 음용 할 수 있는 안전식품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한국 유제품 브랜드 인지도를 고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류열풍으로 시작된 한국산 유제품의 인기는 사드 사태가 있기 전까지 수출 판매고의 계속적인 시장을 이뤄왔다. 실제로 2016년 대중국 유제품 수출량은 21만544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 17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20%가 감소했다. 정치적 상황이나 정부의 정책이 수출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은 국내 유업체들에게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시장 중 하나다. 그럼에도 우리 유업체들은 우유자조금의 매칭 펀드를 통해 자금을 마련, 지난해 4차에 걸친 중국내 유제품 페스티벌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노력을 펼쳐왔다.

한국유가공협회의 한 관계자는 “유통기한의 문제로 지리적 접근이 용이한 대중국 수출은 어렵지만 반드시 도전해야 할 시장”이라며 “국내 유업체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들이 도출되고 있는 만큼 미래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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