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S’ 본격시행…적체된 재고량에 유통시장 분위기 흐림
GLP 적용…비용부담 증가예상·생물농약 관심 확대 추세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힘겹게 지난해를 보낸 작물보호제업계는 올해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의 본격시행으로 시장의 소극적인 대응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적체된 재고량으로 유통시장의 분위기도 경색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수의 신제품이 시장에 선보이면서 마케팅 경합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의 환경 관련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다행히 금융권에서 올해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전망하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 위축된 분위기 속 쌓인 재고

올해 작물보호제시장의 최대 걸림돌은 PLS 전면시행에 따른 충격과 시장에 쌓인 재고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업계는 ‘PLS 전면시행 예고만으로도 시장이 위축돼 어려움이 컸다’고 하소연했던 만큼 올해 모든 농산물에 대해 적용될 경우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심리적인 충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시판 등에서 보수적인 구매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의 재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조사들은 평년대비 3% 많은 재고가 시장에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유통업계는 이보다 많은 재고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내년 신제품 약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제조사별로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위축돼 있어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잔류 GLP 시행과 변화 대비 노력

올해 PLS와 함께 시행될 예정이었던 잔류에 대한 GLP(우수연구실운영기준) 적용이 2020년으로 유예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까다로운 시설 및 운영 기준이 적용되는 GLP는 국내 작물보호제의 안전성과 시험 성적의 공신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비용적인 부분에서의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신물질이나 생물농약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학계와 업계에서는 내성 및 저항성과 관련한 이슈들이 화두가 되면서 신규 물질이나 원제에 대한 갈망이 높다. 하지만 신물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내성이나 저항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최근에는 생물농약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농업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제품(약제) 개발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강화되는 환경 규제

원제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작물보호제업계는 해외 시장의 동향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작물보호제 생산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은 지속적인 환경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또 유럽 등에서는 작물보호제의 환경 영향과 관련한 규제가 지나치게 강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어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다만 환율과 관련해서는 연초가 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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