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업과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고 있다.

이촌향도의 시기 농촌은 ‘떠나야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돌아가야 할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팍팍한 도시생활에 지친 많은 이들이 마음의 안정, 심신의 회복, 자녀교육, 새로운 도전 등 다양한 목적으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농촌에 대해 품고 있는 많은 기대와 희망 그리고 농촌에서 발견하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 농촌을 자주 찾거나 삶의 터전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의 공간으로

농촌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면서 농촌에서 가능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 지역의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은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서 지방부흥을 견인할 수 있는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심재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한 포럼에서 “농촌은 현재 정주만족도 상승으로 인한 인구 증대, 혁신 창출 공간으로서의 성과 확인, 사회적 경제 조직의 급증, 사회적 농업 실천 확산, 새로운 생활양식의 출현 등이 확인되고 있다”며 “농촌은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 증대로 지방 소멸론을 넘어 지방부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이 자연과 어우러져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자, 공동체 생활을 통해 인성 등과 관련한 사회화 교육의 장으로서 대안적인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 결과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 농촌의 다양한 기능…휴식·치유·교육

농촌의 자연경관과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계승된 고유의 문화자원은 도시민에게 휴식의 공간이자 역사와 문화체험의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청산도 구들장 논이나 하동 전통차 농업, 제주 밭담 등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농촌의 치유기능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농업 활동을 통해 농촌사회 안으로 끌어안는 사회적 농업은 사회적 계층의 벽을 허물고 조화로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효과적인 시도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회적 농업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배려하고 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사회화와 자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농업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나 신규 고용 창출 등 높은 사회적 기여가 인정받으며 지속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농업·농촌의 기능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교육이다. 과거 농업과 관련된 교육이 농산물의 재배법이나 방제법 등 생산과 관련된 부분에서 농업인에 대한 교육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어린 학생들에게 농업·농촌을 알리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가축 먹이주기나 젖 짜기, 농산물 수확해보기 등 단순 체험을 넘어서 농업·농촌을 이해하고 그 가치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실제 교육 현장에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기능과 가능성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농촌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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