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휴양 제공…도시민에 '향수' 선사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도시민에게 농촌은 휴식의 공간, 역사와 문화체험의 공간으로 여겨진다. 농촌의 자연경관과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계승돼 온 고유의 문화자원 등이 도시민에게 고향의 향수와 편안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농촌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이러한 ‘농촌다움’은 농촌관광사업 등 농업·농촌의 새로운 부가가치창출 방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휴식·문화 공간으로서의 농촌 발전을 위해 ‘농촌관광 활성화 지원’,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제도’ 등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 농촌 마을에서 옛 조상들이 행하던 전통혼례를 재현해보는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 농촌체험·휴양지로서의 농촌

농식품부는 농촌관광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도시민에게 공신력 있는 농촌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농촌관광사업자의 자발적인 서비스 품질수준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도시민의 여가·문화 소비가 증가됨에 따라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이는 농촌관광을 활성화해 농촌을 국민의 여가·휴식공간으로 조성키 위함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자 지정제도도 농촌관광사업의 활성화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지역 내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등의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체험·휴양·숙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농촌의 정취와 추억을 선사한다.

농식품부는 농어촌다운 마을 경관과 전통문화자원 등이 잘 보전돼 있는 마을을 대상으로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자 지정과 프로그램 지원 등을 병행해 체험·휴양지로서의 농촌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약 1000여개의 농촌체험·휴양마을이 농촌생활·농작물경작·전통문화·자연생태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은 농촌여행정보 사이트 ‘웰촌’을 통해 약 200여개의 농촌체험·휴양마을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와 함께 도시민에게 신뢰성 있는 정보제공을 위해 농촌관광지의 등급평가도 시행해 오고 있다.

 

#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으로 농촌 내 유·무형 농업자원 보존

농촌은 휴식의 공간이면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유·무형의 자원을 품은 곳이기도 하다. 농식품부는 농촌 내에서 대대로 전해져 온 농업·환경·생태·문화 분야 유·무형 자원의 가치를 알리고 이를 유지·관리·발전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을 지정해왔다.

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을 뜻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현재까지 청산도 구들장 논,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 밭, 하동 차농업 등 총 9개가 지정됐다. 이중 청산도 구들장 논과 하동 전통차 농업, 제주 밭담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돼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유·무형의 농업자원은 농업인과 농촌만의 것이 아닌 국민 모두가 그 가치를 향유하고 보존과 가치제고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할 중요 유산으로 알려졌다.

 

■ [사례] 12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하동 전통차농업’

경사진 차나무 밭 전경·전통제다법 대대로 고수

농업유산, 온 국민적 관심 필요한 소중한 자원

“화개면은 국내 최초로 차가 재배된 지역입니다. 또한 그 고유의 차농업방식이 1200여년간 이어져 온 곳이죠. 차나무로 뒤덮인 경사지의 전경과 무쇠솥에 차를 덖는 전통제다법, 그리고 그 전통기술을 계승해온 화개면 농업인 등이 모두 중요한 농업의 유·무형 자원입니다.”

‘농촌다원적자원활용사업’ 추진을 통해 하동 전통차농업의 국가·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기여한 황길식 명소IMC대표의 말이다.

황 대표의 말처럼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가면 경사지를 뒤덮은 차밭에서 이는 녹색 물결을 볼 수 있다.

경사지는 차농업에 불리한 지형으로 알려졌으나 화개면의 차밭은 산림이 찬바람을 막아주고 인근에서 흐르는 화개천이 자연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독특한 재배환경이 조성됐다.

화개 농업인들은 이곳에서 인공적인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참나무 부속물, 묵은 잎 등 천연거름을 사용한다. 차를 무쇠솥에 덖는 전통제다법도 대대로 고수하고 있다.

황 대표는 “농업유산은 농촌 주민들만의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는 소중한 자원이다”고 강조하며 “하동 차농업 외에도 국내에는 가치있는 유·무형 자원을 간직한 농촌이 많은 만큼 이를 발굴하고 계승,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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