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해당 질병 컨트롤 할
대안 방안 마련 안돼
발병률 높아질 듯

백신 사용 금지하면
농가 피해 우려

▲ 농림축산식품부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제작해 농가에 배포하고 있는 닭마이코플라스마병(MG) 예방접종 금지 관련 홍보 리플릿


오는 5월 25일부터 종계(씨닭, 씨를 받기 위하여 기르는 닭)에 대한 닭마이코플라스마병(MG) 예방접종 금지가 예고됐지만 해당 질병을 컨트롤할 다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선 여전히 닭마이코플라스마병 발병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종계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농가가 떠안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닭마이코플라스마병은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양성으로 판정된 계사에서는 종계의 이동이 제한되고 해당 가축은 종계로서 사용이 금지되며 생산된 씨알의 부화도 금지된다.

대한양계협회 이종웅 차장은 “정부가 지난해 공개한 혈청검사사업 결과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양성률이 지난 2016년 40~90%에서 25.7%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오지만, 이는 야외감염균주와 백신균주를 구별할 수 없어 백신으로 관리하고 있는 농가는 모두 제외한 수치”라며 “백신 사용을 금지하면 양성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또 “백신 사용으로 난계대질병 청정화를 구축하려는 것이 목표라면 이를 위한 로드맵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영호 반석가금진료연구소장도 “2016년엔 3년 뒤에는 닭마이코플라스마병이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해 백신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겠지만, 현장에서 지켜봐온 바로는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 볼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의 접종 중단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6년 5월 26일 개정 고시한 '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에 따라 3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종계에 닭마이코플라스마병 예방접종을 금지키로 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