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상) 독일의 냄새관리 제도
  (중) 축산악취 관련 법규정·측정·분석기술
  (하) 양돈장 설비 및 환기기술

최근 독일 올덴부르크 니더작센주 농업회의소(LKW) 등을 방문한 국내 조사단은 악취관련 법적규정을 들여다보고 악취 측정 및 분석기술 등을 살펴봤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최근 축산 악취 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미세먼지, 병원균(인수공통전염병) 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강구되고 있다.

축산악취 관련 법규정

독일은 주정부마다 악취 관련 제도와 법이 달랐지만 최근 악취관련 제도를 통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악취 측정과 관련된 제도는 수용체 중심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고, 측정 방법의 경우도 국내와 다른 격자법을 사용하고 있다.

독일은 우리가 발생원 중심으로 배출구나 부지경계선에서 측정을 하는 것과 달리 수용체 중심으로 악취빈도개념을 적용(악취를 느끼는 시기를 정하고 지역별 상대적용)하며 주변 민가 지역에서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확산모델링을 적용, 농가 주변 민가에서 암모니아 기준을 3ppb미만으로 관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축종별로 주변지역에 따라 관리기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닭의 경우 500m, 돼지의 경우는 350m를 적용, 가축의 상태와 농장의 관리 수준에 따라 일시적으로 악취가 달라질 수도 있어 3%의 편차까지 허용(법원 판례 결과)하고 있다.

축산 주변에 토지용도(농업, 공업, 주거 등), 악취발생량, 바람의 방향과 같은 사항을 다각적으로 파악해 축산농가 개별로 사육제한 거리설정을 추진중이다.

이기홍 조사단장(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은 “가축분뇨 및 악취 관리에 있어서 독일은 정부와 관련 전문가 등이 현장을 면밀히 살펴 정책을 세우고 한번 정해진 정책은 원칙을 갖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펴는 점도 참고할 만하며 우리도 냄새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별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는 것은 물론 단기, 중·장기 대책을 세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악취 측정 및 분석기술

독일은 전자코에 의한 악취 측정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복합악취 법적기준(EN13725:2003), 독일정도관리 기준(DINEN 13725)에서 ‘n-부탄올’을 사용해 악취 측정 사전검사를 실시하고, 측정 물질이 기계 내부 및 포집관에 흡착되지 않도록 에탄올과 히팅 시스템을 가열해 세척하고 있다. 

또한 악취 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기압 차이에 의한 포집을 하고 있고 30분 동안 실시한다.

특히 양돈장의 악취 포집은 윈치 커튼(자연 통풍식)의 경우 농장 건물 주변에 긴 호스를 설치, 3m마다 간격을 두고 악취를 포집한다.

농장의 악취 배출 허용 한도는 계절별로 다르며 팬이 있으면 배출구로 보며, 배기시스템, 온도·습도·풍량·주변 민가와의 이격거리, 돈사바닥 형태 등을 적용해 종합적으로 산출하고 있다.

격자 방식 악취 평가법

조사단이 파악한 독일의 격자 방식 악취 평가법을 살펴보면 측정 기간은 평가 목적에 따라 달라지며 악취실태조사의 경우 1년을 기본으로 하며, 특수한 경우 6개월 또는 3개월로 실시하고 있다. 악취평가의 경우 2주 내외로 설정, 측정 지점을 방문하며, 시간은 1일 4시간 정도로 설정하고 방문 시간대는 요일, 새벽, 주간, 야간 시간대를 고려해 균일하게 분포되도록 구성하고 있다. 

판정요원은 측정 기간동안 평가 격자의 꼭지점에 13회 또는 26회 방문을 하며, 현장 방문은 측정 기간 동일한 시간 간격으로 분배, 6개월 미만 측정시 13회 또는 26회, 12개월 측정시 26회 방문한다. 후각 측정은 측정 지점에서 10분간 판정요원이 머물면서 10초마다 냄새를 측정하며 측정한 횟수의 10% 이상 감지되면 1 악취 시간(odour-hour)으로 계산한다. 즉 60회 중 6회 이상 냄새가 감지될 경우 1 악취시간으로 잡는다. 

평가 격자는 평가 영역 내 조성하는 사각형 형태의 세부 영역들로 한 변의 길이는 보통 250m이며 악취 노출이 불규칙할 경우 보다 작은 크기로 조성하고 악취 노출이 균일하면 더 크게 설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