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가루병·노균병에 비교적 강한 저항성 갖춰
고온기에 안정적생산 가능 농업인 소득증대 기여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백다다기 오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크게 증가했으나 혹서기 재배용 품종은 부족했습니다. 이에 고온기 안정생산이 가능한 오이 품종을 개발하게 됐죠.”

최근 열린 ‘2018년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병량 해오름종묘 대표는 오이 품종 ‘베테랑’의 육종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통계청의 지난해 농업면적조사에 따르면 국내 오이 재배면적은 2015년 4137ha에서 지난해 5324ha로 늘어났다. 특히 경기, 강원, 충청 지역에서 백다다기 품종 재배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여러 백다다기 품종 중에서도 고온에 비교적 강하면서 상품성도 높은 품종 개발에 필요성을 알고 육종을 시작했다.

그는 고온기에도 착과율이 높고 불량과 발생이 낮은 오이 품종을 개발하고자 5년여의 육종 과정을 거쳤다. 여기에 본격적인 판매를 실시하기까지는 3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

이러한 노고를 들여 2014년에 품종등록을 마친 베테랑 품종의 재배면적은 2015년 기준 약 229ha에서 지난해 약 424ha으로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이처럼 베테랑 품종은 여름철에도 많은 양을 재배할 수 있고 상품성도 좋아 농업인들로부터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국내 품종의 재배면적을 늘려 산업발전에도 기여한 점이 올해 우수품종 선정 시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베테랑 품종은 흰가루병, 노균병에도 비교적 강한 저항성을 갖추고 있어 재배안전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병해충으로 인한 작물 피해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은 병 저항성도 갖추고 있다”며 “추후 바이러스병 저항성을 갖춘 오이 품종과 함께 중국과 유럽에 수출할 피클, 슬라이스용 오이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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