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임산물 평년대비 가격소폭 '상승'
10대 성수품 확대공급…계약재배·도축 보유물량 활용 예정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다음달 5일 설 명절을 앞두고 생산·유통업계가 대목 잡기에 분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14일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다음달 1일까지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반’을 편성, 주요 성수품의 수급·가격 동향을 특별 관리키로 했다.

설 대목기간 동안의 주요 농림축산물 수급을 전망하고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을 살펴봤다.
 
# 농림축산물 수급 전망은

지난해 가을부터 순조로운 기상 여건이 지속되면서 폭염 등의 여파가 대부분 해소돼 앞으로 한파 등 특이기상이 없을 경우 설 성수품 수급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일·임산물은 평년 대비 소폭 높은 가격이 전망된다.

우선 배추·무는 본격 출하 중인 월동배추·무의 생산량이 증가해 평년 대비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1184원, 무는 개당 781원이었지만 이달 상순 각각 1065원, 773원으로 하락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34%, 12% 하락한 가격이다. 이같은 가격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과·배는 지난해 빈번한 이상기상 발생에 따른 착과율 저하, 낙과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평년 대비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설 수요 대비 공급 여력은 충분하나 대과는 물량이 지난해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평년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부사)는 지난달 중순 10kg상자가 2만7854원이었지만 이달 상순에는 3만1907원까지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15% 오른 시세다. 배(신고) 역시 지난달 중순 15kg상자당 4만3139원이던 가격이 이달 상순 4만8605원으로 올라 평년대비 44% 올랐다.

축산물은 소·돼지고기, 계란은 원활한 출하로 가격 안정세이나, 닭고기는 겨울철 증체 지연 등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전 축종에 걸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사육마릿수가 증가, 설 수급이나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임산물은 전반적으로 저장물량이 충분해 설 수급에는 문제가 없으나, 밤·대추 가격은 특·상품 증가와 생산량 감소로 평년대비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 수급안정 위해 주요 성수품 평시대비 1.4배 물량 확대공급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대책기간인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1일간 평시 대비 1.4배 확대 공급키로 했다.

농산물은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공급하고 축산물은 도축물량 및 관련단체 회원 보유물량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과일은 중·소과로 구성된 알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40% 확대해 7만세트를 공급하고 축산물은 10만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된 한우·한돈 선물세트를 총 8000세트 공급키로 했다.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캠페인과 홍보도 펼친다.

청탁금지법에 따른 가액 한도 10만원 이내 농축산물 선물 확대를 위한 홍보와 함께 공영홈쇼핑을 통해 설 전 3주간 명절 성수품 판매 방송을 집중 편성키로 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함께 회원기업과 지역상의에 설 선물 모음집을 제작해 배포하고 온라인(holidaygift.co.kr) 홍보와 ‘우리 농수산식품 선물하기’ 캠페인을 다각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이밖에 농협과 함께 ‘설명절 농축수산물 대잔치’(2209개소), ‘설명절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105개소)를 마련해 선물세트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를 돕기 위해 성수품 가격, 선물세트 구입비용, 농축산물 부류별 최적 구매 시기, 주변 장터 정보 등 소비자의 알뜰 소비를 돕기 위한 유용정보 ‘싱싱장터’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시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내산 농산물에 대한 안심 소비환경 조성을 위해 특별사법경찰관과 명예감시원 등 500개반 4100여명의 인력을 동원, 제수용·선물용 등 성수품에 대한 부정 유통행위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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