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투표는 옛말…공약으로 표심 잡아야
총 1336개 조합 선거…여성후보자 활약 주목
농·축협 조합장 대거 교체 예상

[농수축산신문=길경민·박유신 기자]

오는 3월 13일 제2회 전국조합장동시선거를 앞두고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조합의 역할에 따라 농업인 조합원들의 삶의 질, 소득 등의 수준이 달라지다 보니 여느 선거보다 집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15년 3월 11일 제1회 전국조합장동시선거를 비롯해 역대 조합장 선거 투표율이 80%대를 웃도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조합장 선거의 중요성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에 제2회 전국조합장동시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이 선거를 바라보는 변화된 모습과 향후 일정에 대해 알아보고 이 시대가 바라는 조합과 조합장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上> 코앞으로 다가온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
<下> 우리는 이런 조합·조합장을 원한다 ① 농·축협 ② 수협·산림조합

# 달라진 조합장 선거문화

2015년 3월 11일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그 화제성만큼이나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대표적으로 농업인 조합원의 표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꼽을 수 있다.

농업인 조합원들로서는 조합장들이 내거는 공약을 일일이 뜯어보고, 그 공약이 해당 지역의 농업·농촌·농업인의 발전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밖에 없다.

특히 귀농·귀촌으로 젊은 농업인들의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다 2세 농업인들까지 조합활동에 가세하고 있는 추세여서 막연한 공약으로는 농업인 조합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에는 표만 얻기 위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에 흔들리는 농업인들도 있었다. 농가소득을 높여주기 위해 규격화, 품질향상 등 사업을 벌이는 소위, 농업인 조합원들을 귀찮게 하는 조합장들은 줄줄이 낙마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농업인 조합원들의 수준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만큼 일시적인 인기영합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표심이 확고하다. 세상이 달라진 것이다. 매 조합장 선거때마다 최소 40%에서 많게는 50%까지 초선 조합장이 배출되는 점은 농업인 조합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조직, 자금 등 현직이 지니고 있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었음에도 매 선거때 마다 조합장 절반 가까이가 교체되는 것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의 표출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자금에 대한 배당금 확대, 해외선진지 견학, 원로조합원 대우 등 포퓰리즘적인 공약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조합 관계자는 “농업인 조합원들의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이제는 조합 운영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해가 되지 않을 시에는 규정집까지 열람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1336개 조합서 선거, 농·축협 조합장 대거 교체 예상

이처럼 변화된 조합장 선거문화 속에서 오는 3월 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농·축협 1104개, 수협 90개, 산림조합 142개 등 총 1336개 조합에서 진행된다. 선거인 수는 약 267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농·축협의 경우 전체 1122개 조합 중 합병 등으로 18개 조합이 줄면서 지난 1회 선거때 1109개 조합보다 5개 조합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161개, 강원 76개, 충북 62개, 충남 143개, 전북 91개, 전남 145개, 경북 151개, 경남 138개, 제주 23개, 서울 19개, 부산 14개, 대구 20개, 인천 16개, 광주 14개, 대전 14개, 울산 17개 등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평균 경쟁률이 2.71대 1로, 202개 조합에서 무투표 당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여성후보자의 활약이 주목된다. 지난 1회 선거에선 19명의 여성후보자가 나서 5명이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선 17명의 여성후보자가 나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도 현직 농·축협 조합장의 교체가 대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회 선거에선 당선 조합장 1109명 중 신임 조합장이 517명으로 46.6%를 차지했다. 이전 선거때보다 5.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선거에서도 연임제한, 자진불출마, 공약 등의 이유로 162명의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향후 일정은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앞으로의 일정을 살펴보면 우선 다음달 22~26일 선거인명부 작성이 이뤄지고 3월 3일 선거인명수가 확정된다. 그 사이 후보자들은 다음달 26~27일 등록 신청을 하고 다음날인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이때 선거운동은 선거공보, 선거벽보, 어깨띠나 윗옷 착용 및 소품이용, 전화 통화 및 문자메시지 전송, 정보통신망이나 명함을 이용한 선거운동 등이 가능하다.

이후 3월 5일까지 선거공보가 동봉된 투표 안내문이 조합원에게 발송되고 선거 2일전인 11일까지 투표참관인 선정·신고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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