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원유생산량 1~2톤 사이일 때 후계자 승계 비율↑
'부채문제' 목장경영 걸림돌...개별적 경영컨설팅 필요
환경문제 어려움, 미허가축사해결 정책지원방안 시급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낙농가들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원유생산량이 1톤에서 2톤 사이일 때 후계자들이 농장 승계 문제에 가장 긍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도출됐다.

규모화가 진행된 농가의 경우 목장의 후계자들이 목장을 이어나갈 의사가 더욱 높다는 것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18 낙농경영실태조사’에서 이같은 흥미로운 조사결과들이 나오면서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위한 다각적인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낙농경영실태조사의 결과 분석을 통해 미래 낙농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일 생산량 1톤~2톤일 때 후계자 가장 긍정적

현재 낙농가들의 평균 경영연수는 25.2년으로 표본 낙농가 기준 20~40년이 전체의 67.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계자가 있는 낙농가는 전체의 40% 정도였으며, 1일 생산량과 후계자의 유무관계를 보면 500ℓ 미만을 생산하는 낙농가의 경우 후계자가 없다는 비율이 22%였고 500∼1000ℓ미만은 후계자가 없다는 비율이 44.8%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일 생산량 1000~2000ℓ의 경우는 후계자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경우가 55.5%로 과반수를 넘었으며 ‘아직 후계자는 없으나 향후 육성 계획은 있다’는 대답도 45.5%로, 대부분이 후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내 현상유지를 하겠다는 농가는 55.8%였고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농가는 37.4%로 나타났다. 반면 폐업이 2.9%,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답변이 2.4%로 나타나 ‘현상유지’는 전년도와 비슷한 반면, ‘폐업’은 2015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폐업에 따른 원유수급안정대책 강화 필요성을 시사한다. 

표본농가의 1일 쿼터량은 1225ℓ로, 전년 대비 42ℓ가 늘었다. 또한 쿼터량이 1000~2000ℓ인 농가비율이 49.2%로 생산량이 1000~2000ℓ인 농가비율 45.1%을 상회하고 있어 생산량이 쿼터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공쿼터의 발생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목장경영에 참여하는 노동력은 평균 2.2명으로 지난해 대비 0.2명이 감소해 목장의 자동화는 점차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채액 2년전보다 20% 늘어

호당 평균부채액은 3억 3700만원으로 2016년 대비 5900만원이 늘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당 부채액의 규모별 구성비도 1~2억이 19.9%, 2~4억 26.1%, 4억 이상 27.1% 등이다. 전체농가의 73% 이상은 1억원 이상의 부채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4억원 이상의 부채를 가진 농가가 30%에 가까운데다 2억 원 이상의 고액부채를 안고 있는 농가의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목장경영에 있어서의 어려운 점으로 전체농가의 24.8%가 부채문제를 지목, 목장경영의 걸림돌 1순위로 떠올랐다. 이어 건강문제, 여가시간부족, 후계자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측은 "부채문제로 인한 낙농가의 경영압박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마련과 농가의 개별적인 경영컨설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문제 60%가 어려움 

현재 환경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59.7%가 ‘그렇다’고 답해 대부분의 낙농가가 2014년 이후 환경문제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정부지원이 가장 필요한 사업으로는 ‘미허가축사 해결을 위한 정책지원’ 47.9%,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지원’ 23.4%, ‘낙농헬퍼지원’ 7.8% 등으로 나타나 미허가축사해결을 위한 정책지원방안이 조속히 제시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목장의 착유시스템은 헤링본 41.0%, 텐덤 39.5%, 파이프라인 16.2% 등으로 헤링본시스템이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반면 로봇착유기의 도입은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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