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별 기온차로 육계 증체 지연
대닭 부족이 가격 상승 원인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증체 지연과 도계 물량 감소로 1월 육계 산지가격이 당초 전망과 달리 kg당 2000원을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말 kg당 1400원대이던 육계 산지가격은 한 달 새 크게 올라 지난달 31일 2062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육계 가격 강세는 1월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1월 육계 산지가격이 병아리 생산 감소로 인한 사육·도계마릿수 감소를 감안해 전망했던 kg당 1500~1700원을 상회하는 2000~22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이어진 예상치 못한 일별 기온차로 인해 육계 증체가 지연되면서 대닭이 부족해진 것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계 마릿수도 감소, 올해 1월 도계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37만마리보다 6.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민희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일별 기온차가 커 육계 생산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주로 부분육으로 많이 쓰이는 대닭의 물량 회전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보통 닭을 입식할 때 출하일자를 계산해 준비하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제 날짜에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3월에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대닭 부족 현상을 겪었다”며 “이 같은 변수는 3월까지 발생,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경연은 올해 2~3월 육계 산지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1월에 비해선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월 육계 산지가격은 kg당 1600~1800원, 3월엔 1500~1700원으로 전망된다. 

3월 이후엔 종계가 생산성을 회복해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4월부터는 산지가격이 지난해 대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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