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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재물을 상징하는 황금돼지해를 맞았지만 정작 돼지고기 가격은 무섭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1kg당(지육) 3250원으로 전월 대비 17.3%, 평년 대비 18.3%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3579원으로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6월 5192원 대비 44%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육마리수 증가에 따라 공급량이 증가한데다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돼지고기 수입량과 장기간 지속된 경기 침체에 따른 외식 소비 둔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양돈조합장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산 공급량은 전년대비 13.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46만톤으로 전년 대비 25.7%나 급등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스페인산 돼지고기인 이베리코 열풍이 일면서 국내 돼지고기 소비시장을 더 위축시켰다. 또 수입육을 원료로 한 육가공 간편시장의 급성장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최근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한돈 농가가 돼지 한 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약 9만원의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월 현재 돼지 마리당 가격은 27만9243원으로 협회가 추정한 생산비가 36만7080원인 것을 감안할 때 마리당 8만7837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한돈협회와 농협,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등 생산자단체들은 수급과 가격안정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생산자단체들은 돼지고기 소비촉진 운동과 함께 저능력 모돈도태, F1생산종돈 감축, 입식 자제 등 수급대책을 세우고 규격돈 출하 독려 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한한돈협회는 오는 2월까지 2개월간 한돈자조금 30억원을 투입해 뒷다리살 1549톤을 구매, 비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매, 비축 사업은 양돈조합 등 1차 육가공업계가 2개월간 비축 후 CJ, 롯데, 선진, 목우촌 등 2차 육가공업계가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수입산 돼지고기가 국내산으로 둔갑판매되지 않도록 철저한 단속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돼지가격 하락분이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돼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 폭락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생산업계와 관련단체, 정부 등 각 주체별 총력 대응태세를 가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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