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

농축수산업에 있어 농·축·수협 및 산림조합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지난 50여년간 농정역사 속에서 250만 농업인들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농업·농촌·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이에 오는 3월 13일 제2회 전국조합장동시선거를 앞두고 조합과 이를 이끌어갈 조합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농업인 조합원과 농축산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이 시대가 바라는 조합과 조합장의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上> 코앞으로 다가온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

<下> 우리는 이런 조합·조합장을 원한다 ① 농·축협

 

■ 이경우 씨(충남 보령군 경종농가)

“아직도 조합장선거에서 돈 얘기가 남아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아무리 농촌의 끈끈한 정때문에 가능한 일이라지만 정치판 선거가 맑아지듯이 이제는 조합장선거도 맑고 투명한가운데 정말 지역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려는 자세와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선출돼 일하는 조합이 돼야 한다.”

 

■ 권오철 씨(경기 양평군 한우)

“축협의 부흥을 이끌고 조합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쓸 수 있는 조합장을 원한다. 한우를 키우고 있는데, 사료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축분 수거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 임효진 씨(충남 홍성 양돈목장 후계자)

“농축산물 유통과 차세대 온라인유통 개념 정도는 아는 젊은층 인구 중에서 조합장이 나와줘야 한다고 본다. 지금 세상이 바뀌는 판인데 언제까지 농촌은 노년층 조합장의 리더십에만 의존해야 할것인가. 아쉬운점이 많다. 모처럼의 동시조합자 선거에서 젊은 피가 수혈되길 바란다.”

 

■ 강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농업인은 투명한 조합경영과 민주적 의사결정, 판매활성화를 통한 농업인 소득증대 등 조합과 조합장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에 집중하길 희망한다. 전농에서는 전국 조합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5대 공통 요구안을 이달 중 마련해 약속을 받을 계획이다.”

 

■ 김삼식 전국농업기술자협회 광주전남연합회장(전남 강진 수도작)

“농업·농촌을 위해 농업인이 마음놓고 농사를 지으며 생산에만 전념하도록 할 수 있는 조합장을 원한다. 조합은 판매처를 많이 확보해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높은 가격에 열심히 팔아줄 수 있어야 한다.”

 

■ 최범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차장

“협동조합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농협의 실질적인 주인인 조합원의 소득 및 복지 증진에 힘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신용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다양한 판매사업, 복지사업 등이 중심이 되는 개선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 황엽 전국한우협회 전무

“이번 농협조합장 선거가 농협을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비생산적 조직을 축소·폐지하고, 농자재 등 생산비 절감과 유통 혁신을 통한 소비자의 이익 증대를 꾀할, 의지가 강한 사람이 조합장 역할에 제격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생산비 절감 대책 마련, 출하예약제 비조합원 물량 배정, 공판장 도축 및 상장 수수료 인하(1.5%→1%) 등을 우선 실행해 신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사람이 조합을 이끌기를 바란다. 농협은 농업인을 위한 사료공장·공판장 등의 운영 내용을 공개하고, 생축장을 우량송아지 생산기지라는 본래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

 

■ 박성재 GSnJ 인스티튜트 시니어연구위원

“협동조합의 존립 목적이 조합원의 편익 증진에 있다는 인식이 몸에 배어 항상 조합원을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사업과 업무를 선택하는 사람이 조합장이 돼야 한다.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거나 명예나 자신의 경력관리 목적으로 조합장을 하겠다는 사람은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더불어 조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며, 필요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확히 아는 사람, 협동조합을 정확히 이해하고 경영 판단 능력이 있으며,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이 있는 사람, 기꺼이 책임을 지고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조합장으로 당선되길 바란다.”

 

■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

“우리 농업·농촌은 과소화와 고령화의 심화, 스마트농업의 확산과 수입 농산물과의 무한 경쟁, 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 강화 등 대 전환의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조합장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조합장은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포용의 리더십을 갖췄으면 좋겠다. 농업·농촌을 둘러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각 조합이 직면한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돌파할 혁신적 비전과 구체적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비전과 전략이 실천되도록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포용의 리더십이 바탕이 돼야만 한다. 포용의 리더십은 개인적 친분이나 사사로운 것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조합원을 특권과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우하고 보듬는 마음이다. 어느 후보자가 조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조합원의 삶을 배제 없이 보듬을 수 있을지 등을 잘 따져보아야 한다. 농업인들의 탁월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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