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도 만감류 귤·수박·딸기 청과 '인기'
모양·당도·친환경 인증…'프리미엄' 대세

[농수축산신문=서정학·송형근 기자] 

백화점의 구매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농산물의 경우 당도가 높고 색택이 좋아 상품성이 높은 것은 물론 아직 시장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희소한 작물의 구매도 이뤄지고 있다.

축산물도 고품질 위주의 구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위생 기준을 충족한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의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백화점별 주요 농축산식품 구매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현대백화점 내 농산물 코너에서 소비자가 과일을 고르고 있다.

[농산물]

# 현대백화점, 고당도·희소 농산물 구매 주력

현대백화점은 올해 당도가 높거나 희소성이 있는 품종의 농산물 구매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과의 경우 특히 당도를 주요 기준으로 삼고 선별·구매한다. 이는 고당도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고당도를 기준으로 선별한 청과는 ‘H-스윗(Sweet)’ 브랜드로 판매한다. H-Sweet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고당도 만감류 귤, 수박, 딸기 등의 청과를 선보이고 있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생식품팀장은 “청과 구매 시 당도를 주요 기준으로 삼고 구매해 H-Sweet 브랜드로 선보인다”며 “귤 당도는 통상적으로 10~11브릭스 정도이지만 13브릭스 이상의 고당도를 가진 것만 엄선해 구매하는 식이다”고 말했다.

당도와 함께 희소성도 청과, 채소 구매 시 중요한 기준이 된다. 고객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품종을 요구해 이에 맞는 구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기존 품종과 차별화되는 토종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를 발굴·계약해 직매입하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최근 일반 품종보다 큰 양파·마늘 품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자사 브랜드 ‘약속농장’을 통해 토종 품종과 더불어 친환경 인증을 받거나 고품질인 농산물의 구매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윤 팀장은 “토종 품종이 차별화 요소로 부각될 수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만 자라거나 농가 입장에선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이 아니라 재배 농가를 찾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토종 품종 재배 농가와의 계약재배, 직매입 등을 통해 상품성 있는 토종 품종의 구매를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진열된 '그린스타' 농산물 세트

# 신세계백화점, ‘프리미엄’ 농산물 구매전략 고수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농산물 구매전략을 고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 농산물로는 모양과 색택, 당도는 물론 친환경 인증 등의 기준을 고루 갖춘 농산물이 꼽힌다.

이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대형유통마트와는 달리 값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고품질의 농산물·식품을 구매하려 한다는 분석에 따른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우수 산지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선별·구매하고 그중에서도 등급을 나눠 ‘5스타’, ‘그린스타’, ‘GAP인증’ 등의 상표나 브랜드를 달아 판매한다. 

이번 설 선물세트에도 우수 산지에서 뛰어난 식감과 당도를 지닌 농산물로 구성된 5스타와 생산이력제를 도입한 자사 농식품 브랜드 그린스타 등의 구성이 두드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바이어들은 각 지역의 특성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면서 기본적으로 친환경으로 재배된 고품질의 프리미엄 농산물 구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 이에 따른 구매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AK플라자 분당점은 ‘분당의 부엌’이라는 식품관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축산물 판매에 노력하고 있다.

[축산물]

최근 소비자들이 축산물 품질과 안전, 차별화 된 제품을 요구하는 추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백화점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구매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백화점, 품질에 ‘초점’

현대백화점의 축산물 구매전략은 고품질, 안전성, 차별화된 제품이다.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점을 두기 위해 고급축산물 구매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수입육 등 다양한 축종의 육류 상품에서부터 불고기, 돈가스, 떡갈비 등 다양한 브랜드의 가공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한우·한돈 등 국내 축산물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 축산물 위주로 취급하고 있다”며 “수입 소고기 또한 높은 등급의 경우 국내산 가격의 80% 수준에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별, 구매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상품에 대한 품질관리와 새로운 신규 아이템 개발, 테마행사 기획 등을 통한 우수한 상품 공급에도 많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으로 지정목장을 엄선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천과 횡성의 '설성목장'과 서산의 '현대서산농장' 등이 있다.

또한 트렌드를 반영한 가공 제품을 개발하고 유치해 테마행사를 진행하며 축산물 소비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상품의 신선도가 중요한 축산물을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상태로 제공할지에 초점을 두고 2017년 기획했던 ‘현대백화점과 함께하는 유명 맛집 미트(Meat) 기행전’ 테마행사와 같은 소비촉진 행사를 올해도 계획하고 있다.


# 롯데백화점, 소포장 축산물 구매 ‘집중’

소형가구의 증가로 식품업계의 트렌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소포장 축산물, 안심 축산물 구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에게 소포장 축산물과 같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지닌 축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품매장에 ‘농협 IoT(사물인터넷) 스마트 판매기’를 도입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롯데는 올해도 소포장육 완제품 구매·판매에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는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시설에서 만든 300g 가량의 제품을 냉장시스템이 갖춰진 IoT 스마트 판매기에 탑재,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선식품팀의 한 바이어는 “스마트 판매기를 도입하면서 한우 자급률 확대를 통한 축산물 가격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축산물 둔갑 판매 원천봉쇄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위생·안전을 강화한 신개념 축산물 판매 기기 도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축산물 자급률 향상을 위해 고부가가치를 지닌 축산물 가공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 축산물 구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AK플라자, 건강한 축산물 판매 이미지 확보 ‘주력’

AK플라자는 브랜드 축산물보다는 지정목장을 엄선, 운영·관리하는 산지 유통 강화에 초점을 두고 건강한 축산물 판매 이미지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정현 AK플라자 상품본부 식품팀장은 “한우 중심으로 구매에 집중하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백화점이 갖춰야 할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안전성을 갖춘 축산물을 판매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존 브랜드 한우는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사육 방식뿐만 아니라 사료의 질까지 신경 쓴 친환경 농장을 발굴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준영 AK플라자 축산바이어는 “소고기를 비롯해 돼지고기, 닭고기 또한 마찬가지다”며 “소포장 형태의 상품기획에 신경을 쓰며 건강한 축산물 이미지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먹거리 안전성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는 유통업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동물복지 인증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 건강한 농장 발굴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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